온전히 나를 끌어안아준 사람
사는 동안 한번. 정말 내 마음인 거처럼 나의 아픈 마음을 끌어안아주고 위로해주고 나인 듯 눈물을 흘려주는 사람을 만나본적이 있었다. 저 사람은 내가 아닌데 왜 나처럼 울지? 왜 나인 것처럼 슬퍼하지?
그날의 기억이 나는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 그간의 나의 상처가 씻겨나가는 듯하기도 했다.
그래서 아직도 가끔 그날을 되새김 질 한다. 고맙고 고맙다고 마음으로 읊조리며..
감정이 다운될 수밖에 없는 요즘 나는 과거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늘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정답이 없는 물음표를 달고선 지금이 꿈인가 꿈이라면 참 길고도 길다 그리고 정말 나쁜 꿈이야하며 곧장 현실로 복귀한다.
41살. 할 일이 너무도 많은데 아픈 내 몸으론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더 슬픈 건 가족들도 심지어 아이까지 조금씩 나에게 짐을 덜어주려 하는 듯하다.
나에게 바라는 건 오직 수월하게 이번 항암을 넘기고 잘 먹고 잘 버텨달라고만 한다.
그게 우리 가족의 최고의 바람이 되다니 내가 정말 싫어하는 민폐란 민폐는 40년 몫을 몰아서 끼치고 있다. 희망을 놓지 말아야지 의기롭게 지금 상황을 헤쳐나가야지 티브이에도 책에도 4기 암환자가 멀쩡히 잘 이겨내고 잘살고 일도 하며 멋지게 제 몫을 하는 분들의 예가 꽤나 많으니까 나도 할 수 있어!라고 하고 싶지만 내 맘은 언제나 의문투성이다. 난 지금 내 인생에 어디쯤인지.. 나아가는 과정인지 끝으로 걸어가는 길인지. 누구도 모르지만 5:5의 확률로 비유하면 해볼 만한 상황이라 믿어야겠지.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씩 더 긍정적이었던 나로 돌아가야겠다. 하루하루가 소중한데 좀 더 좋은 생각으로 채워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