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이렇게 아버지가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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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예정일이 훌쩍 지났는데,
아가야, 너, 어디쯤이니?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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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산책을 3시간씩 하라고 해서,
발바닥 닳도록 온 서울의 거리를 다 걸었다.
출산도 하기 전에 발목이 먼저 나갔다.
쪼그리고 앉아 방바닥 걸레질 하라고 해서,
아내는 매일같이 온 집안 청소를 다했다.
집 구석구석 모서리들이 막 번쩍번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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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볼 위에서 골반 운동하라해서,
노래를 불러주라고 해서,
계단을 오르락그내리락 하라고 해서,
합장합척 운동을 하라고 해서,
종아리 마사지를 하라고 해서,
매일같이 했는데, 왜?, 너? , 응?
어디쯤이니?
애가 끓는다,
아, 간장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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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일 보다 약 2주가 지나고,
조산원에서도,
병원에가 유도분만 할 날짜를 잡아두잔다.
조산원에서 아가를 낳기위해,
음식, 운동, 교육, 체력, 호흡 온갖 것을
관리하면서 마데랑 온 정성과 상상을 다했는데, 아, 이러면 안되는데,
아, 어제 아침에 깨서 소식없는 배를 보듬으며 마데는 길게 기린처럼 앙, 울었다. 운전해서 병원에 가는 길에 나도, 고장난 자동차처럼 앙, 울었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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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국을 끓이려고
미역을 물에 불려 놓았는데
무섭게 불어있다.
혼자 울고 돌아선 당신 눈처럼.
간장으로 간을 맞추는데
이상하게 자꾸 짜다.
#이렇게아버지가된다 #오랜만에하는기도 #맘대로안되는일에_의연하기_연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