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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한영교 Oct 31. 2017

15.  이응


+
이응으로 있다. 
머리도 이응, 몸통도 이응, 팔뚝도 이응, 종아리도 이응  



++
이응으로 말한다
응애, 애애, 으에에앵, 에에, 으으응에



+++
이응으로 둥글었던 배에서 
이응으로 말하는 법을 배워서 나왔다 
이응으로 동근 젖을 먹으며 
이응으로 몸을 몽글몽글하게 한다



++++
아가는 이응을 하나씩 선물해준다 
'ㅇ'ㅓ 머 니께, 하나 
'ㅇ'ㅣ 모들에게, 하나 
'ㅇ' ㅜ 리에게, 하나 
나에게도 'ㅇ'ㅏ버지라고, 하나



+++++
어딘가 모가 나있던 부분이 
'ㅇ'ㅣ응으로 둥글어지는 기분이다




#이렇게_아버지가_된다 #모음의_이유_대발견 #이응의숨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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