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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시몽 Jul 27. 2021

모녀의 삭발  후기

힘들 때 더 힘든 짓


머리 밀고나니 항상 삼사일까지는 영혼이 털린 기분이 들면서 알수 없는 서글픔 헝한 뭔가 혼이라도 나간 느낌이든다  ㅡㅡ머리카락의 존재감이 크다 아마도  머리카락의 길이는  시간과도 같을까 시간의 흔적을 머리카락에서 찾는다 길어서 나오는 손톱발톱 자라는 것이 몇개 없네

그것을 끊어냈다는것은 내몸의  일부를 끊어낸것 같지

사람들이 머리카락을 자르고 나면 달라지고 새로워지고 묵었던것이 없어져서 상쾌하다고들 한다.

그들의 시간은 고작 한두달  그리고 삭발처럼 우주인이 되어 우주선을 타고 밤새 지구를 벗어날 것 같은 꿈은 꾸지 않는다.

우리 모녀는 잠시 며칠 외계인 우주인 빙의를 해야하는가보다

시간을 기다리는자가 되어 지구로 돌아오면 세상이 훌쩍 자라 딴세상이 되어 있겠지

우리는 잠시 지구인과의 소통을 끊고 이해불가 라는 딱지를 단채  타임캡슐에 들어간다.

 긴 시간이 흐르겠지만

우리의 작은 수많은 자아 아가들이 뾰죽이 나오는 날

사랑스럽게 쓰담으며 따꼼하게 인사하자. 머리깎은 날 그 날 밤은 잠이 들어도 든것 같지 않고

슬픔 느낌에 웅크려보기도 하고 하는데도 마음을 메울 수 없는 아픔을 느낀다.

해피트리 윗부분을 잘라주면 나무는 쫌 아프지만 이겨내고 나면 옆구리에 두 개의 가지를 내놓는다. 생존 삶의 의지가 두 개 늘어난다. 그리고 자라면 풍성해진다. 우리도 지금 아픈거 쉬면서 자가치유하고 이겨내면 또다시 생생한 두 개의 삶을 얻는다. 그때까지 화이팅하자.

새싹은 여려서 상처받지 않도록 각별히 뜨거운 양의 햇빛을 피한다.

조금씩 조금씩 반음지에서 자라 밝은 쪽으로 옮겨 적응해야한다

우리가 필요한것은 실제 의사가 필요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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