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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J CllWOO Sep 25. 2019

신을 사랑한 엄마

종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아름다운 존재에 대한 이야기

4부. 엄마의 모든 것을 나는 알지 못한다.

엄마가 얘기한
일부를 듣고,
일부를 이해하며,
일부는 믿고,
일부는 못 들은 척한다.

엄마가 나에게 거짓을 말할 이유도 없거니와
엄마가 나에게 믿음을 강요할 사람도 아니다.

엄마에게 일어난 모든 일들이 생생한 진실이라면
내가 일부는 맞다고 생각했고, 일부는 틀렸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모두 진실이라면,
나는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다시금 조정해야 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요즘은 믿고 안 믿고를 떠나서, 엄마가 얘기해주는 이야기들에 대해 엄마의 시선으로 바라봐보고자 노력한다. 그러다 보면 일부 조금이나마 엄마의 감정이 느껴지는 것 같다.

개미가 세상을 바라볼 때는 거대한 사람도 하나의 평면으로 인식한다고 한다. 그만큼 사람도 눈에 보이는 3차원을 넘어선 어떠한 차원이 신체적으로 인지가 잘 된다면 (마치 시간을 형체가 없는 시간이란 개념을 시각적으로 인지가 가능하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리고 그러한 것들을 잘 감지하는 훈련이 잘 된 사람이라면 같은 경험도 다양하게 인지될 수 있을 것 같다.

엄마에게 아무래도 이러한 감각이 많이 발달해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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