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아름다운 존재에 대한 이야기
선생님이라는 제도권의 삶을 살던 엄마는
선생님을 그만둔 후로 명상가, 심리상담사, 설화 연구가, 지역문화행사 기획자, 심리치료사, 평생교육사 등의 삶을 살게 되었다.
먹고 살기 위한 선택은 항상 나와 동생을 위한 선택이기에 그 형태를 가릴 수는 없었겠지만, 모든 선택의 기저에는 '사랑으로 가득 찬' 신의 존재에 대한 그리움이 바탕이라고 엄마는 얘기했었다.
엄마가 그려둔 수많은 그림과 글귀들,
동화와 소설들,
사진과 기록들,
몇십 년 동안 엄마가 남긴 자취들은
하나의 큰 방향을 가지고 있었다.
가끔은 엄마의 결과물들이 빛을 바라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하고 생각해본 적도 있다.
자식들과 먹고사는 것들을 해결하다 보니 엄마의 시간을 받친 소중한 작업물들이 빛이 바래는 게 아닌가라는 걱정도 했었다.
자식으로서, 아들로서
엄마의 발자취를 하나씩 잘 마무리지어드리고 싶어 지는 요즘이다.
엄마가 보람을 느끼며 웃으시는 모습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