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이 되던 해에 저는
어른이 된다는 걸 무서워했어요.
20살 이전까지의 삶이 버거웠고
이젠 거기에 책임까지 더해진다는 느낌이 드는 게
절벽으로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대학생이 된다는 설레임이 아니라,
어떻게 이 세상에서 살아남아야할까라는 무서움이
가득한 마음에 매일매일 불안이 있었어요.
더 좋은 대학에 가고,
벌써 진로를 정해서 그 길을 가는 친구들을 보면서,
좋은 환경을 가진 친구들이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마음이 조급하고 나는 왜 이리 못났지 싶었어요.
남들만큼
이 단어가 얼마나 무겁던지.
쫓아가보려고 하니 더 힘들기만 했어요.
그리고 내려놓았어요.
이대로가면 진짜 삶도 포기하겠구나
그래서 '나다움'이 뭘까를 생각했어요.
성격은 급했지만 내가 낼 수 있는 속도가 빠르지 않았어요.
빨리 해내고 싶고
빨리 벗어나고 싶고
빨리 끝내고 싶어하던
다혈질의 제가 저를 내려놓고
천천히
이걸 해야 할 수 있고
이걸 해야 속도가 나고
익숙해져야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걸
인정하는데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걸
그 시간에 익히기 시작했습니다.
20대에
저는 '나다움'을 찾고 '나만의 속도'로 가고
'나답게'가도 괜찮다라는 걸 아는데 시간을 많이 썼어요.
30대가 된 저는 더이상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사람이 되었죠.
사람들이 함께 하기위해 만들어진 '사회적 시간'과 달리
나답게 살아가기 위한 '개인적 시간'은 전혀 다르게 흘러요.
그러니 천천히, 꾸준히 걷는 걸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게 더 행복하게 걷는 길이 될 기회가 될테니까요.
https://www.instagram.com/re_elephantm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