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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재다능르코 Dec 26. 2023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누군가 보기에 무엇이든 척척 해낼 것 같은 제가 가장 힘들어한 말은요.


너는 혼자서도 잘하잖아


어릴 때 4살차이 나는 동생이 천식, 아토피로 엄마가 쏟아야하는 시간만큼 저는 그만큼 혼자해야했어요. 엄마와 같이 알림장을 본 기억이 없고 준비물도 제가 놓고가면 혼나야했어요. 숙제도 스스로 해야했어요. 뭐든 스스로 하는 버릇이 든 게 좋은 거 아니냐할지도 모르지만 한편으론 이것조차 결핍이였어요. 늘.


혼자하는 버릇이 생기면 제일 못하는 게 '질문'이예요. 


무엇을 모르는지조차 모르는 데 물어볼 줄 몰라서 늘 혼자서 이것저것 다 두드려보다가 '모르는 걸' 발견하면 그때부터 알아가기 시작했어요. 누군가에 눈에는 척척이였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누구보다 삽질을 많이해왔고 많이하는 사람이예요. 대학교 과제하나를 할 때 10시간씩 걸려서 매번 하면서 일주일에 10시간을 자면서 대학생활을 해왔어요. 똑똑하거나 타고난 건 오히려 없었고 그 반대였어요. 타고난 게 없었기에 남들보다 더 많이 삽질을 해야 겨우 알아가더라구요.


그래서일까요. 저는 더 쉽게 잘 지치곤 해요. 

그래서인지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쓰는 시간도 참 쉽지가 않습니다.


발행해둔 글로 여전히 구독해주시는 분들의 알람이 뜨면 왠지 글을 써야할 것 같다가도 꾸준히 하는 게 아직도 어려운 저는 여전히 고민합니다. (글이 올라가면 하트를 눌러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해요. 브런치 글을 읽고 힘얻었다고 인스타로 DM주시는 분들도 감사합니다.) 



크리스마스에 브런치스토리에서 보낸 알람에 이 글을 써보게 됩니다. 


요즘 제 관심사는 '저의 다음'입니다. 지금까지 애써왔지만 그 다음을 가길 원하는 저의 다음입니다. 물론 잘 지치긴 하지만 요즘 제가 다시 외쳐보는 주문같은 문장이 있어요.


힘든데 그래도 나를 위해서 노력해야지.
이건 나를 위한 노력이지.
다른 사람을 위한 노력이 아니니까.


2024년에는 지금과는 다르게 '다음'을 만들어보고자 해요. 여전히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좋은 사람이 부족하도록 노력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다음을 만들어가면서 알아가는 걸 조금씩 과정을 담아 글로 남겨보겠습니다. 











#다재다능르코, 임지영

reelephantmoney@gmail.com

https://www.instagram.com/re_elephantm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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