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하는 위스키 여행 준비자들을 위해 정리한 여행기
위스키 여행 준비자들을 위한 글이다. 내가 위스키 여행을 준비하면서 서점이나 인터넷에서 '위스키 여행'으로 검색을 해보았을 때, 느꼈던 막막함을 누군가가 느낀다면 내가 조금은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시작하게 된 글이기도 하다. 감정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정보 전달의 목적성을 가지고, 여행 일정을 시간 순으로 상세하게 설명하는 글을 쓰고 싶다.
서점에서 위스키 여행을 검색했을 때, '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여행'을 제외하곤 위스키 여행기 책은 1권도 찾아볼 수 없었다.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책이고, 이 책에서 무라카미 하루키가 묘사하는 향과 맛을 생각하면서 소개한 위스키를 먹어보는 것도 너무 좋지만, 여행기라기보다는 에세이에 가까운 책이라서 실제로 여행을 떠나려는 입장에서는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인터넷 검색 사이트에도, 와이너리나 브루어리 여행기는 상세하게 많았지만, 증류소 여행기는 종사자분들의 범접할 수 없는 전문 투어, 세계여행 속 잠시 지나가던 길에 들리는 여행기, 혹은 오랜 시간에 걸쳐 한 곳 한 곳 가본 방문기가 대부분이었고, 직장인들의 1-2주 여름휴가로 떠나는 여행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휴가로 떠나는 여행이라면, 관광여행도 좋고, 여러 다른 여행 테마들도 있겠지만, 스코틀랜드 증류소 여행은 꼭 추천하고 싶다.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촬영지로 유명한 광활한 자연 속에서 세상에서 제일 맛있고 희귀한 술을 마시고 취할 수 있으니, 이것보다 더 여유롭고 달콤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모르겠다. 최근에는 새로운 여행지와 여행 테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위스키 증류소 여행에 대해서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 같다. 위스키 관련한 글을 쓰면, 특히 여행기에 대한 글의 조회수가 높은 것을 보며 좀 더 구체적으로 글을 써서 도전해보지 못한 분들에게 불씨가 되어 주고 싶었다.
(※코로나 때문에 지금 당장 떠나지는 못하지만, 다음 해외여행지로 꼭 도전해 보길)
직접 스코틀랜드 증류소 관광 사이트와, 증류소 오피셜 사이트를 검색하면서 동선과 투어 스케줄을 짰다. 약 2주일 동안 스코틀랜드 대표 증류소들을 방문하고 싶은 여행을 짜고 있다면, 나의 여행기를 참고해 주길 바란다. 나는 증류소 하나하나를 천천히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둘러보고 싶었고, 하루에 너무 많은 미각과 후각에 노출되면 섞여버릴 것 같아서 하루에 1-2개 정도 증류소를 방문했기 때문에 2주 정도 걸렸지만, 좀 더 부지런히 움직인다면 짧은 일정으로도 가능하다.
자, 이제 위스키 여행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