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위스키 증류소는 크게 하이랜드, 스페이사이드, 로우랜드로 나뉘는데 우리가 제일 흔하게 접하는 대표적인 브랜드들은 스페이사이드에 모여있다. 특히, Duff Town(더프타운)이란 동네에 발베니, 글렌피딕 증류소가 있고, 그나마 번화한 골목이 있는 곳이라 이 근처로 숙소를 잡는 것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도 편하다.
가장 가까운 공항은 인버네스 공항이고, 아직 직항은 없어서 런던 경유를 해서 가면 된다. 인버네스 공항은 정말 너무 작아서 놀라울 정도이다. 그래도 바로 렌터카 회사가 근처에 있어서 대여를 쉽게 할 수 있다. (심지어 나는 런던 공항에서 경유할 때, 온라인으로 렌트 신청을 했다. 인버네스는 렌터카 수요가 정말 적을 것 같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첫 번째 숙소까지는 차로 1시간 조금 넘게 걸렸다. 공항에 도착한 시간이 저녁이고, 스코틀랜드는 가로등이 거의 부재한 나라라서 밤 운전은 조심히 해야 한다.
스코틀랜드 숙소 정보도 찾기 매우 어려웠는데, 도착해서 보니 '호텔' 자체가 매우 많지 않았다. 4성급도 1박에 10만 원 후반 정도면 묵을 수 있어서, 구글 지도 사진과 오피셜 홈페이지 느낌으로 가장 좋아 보이는 숙소들로 선택했다. https://www.visitscotland.com/ 사이트에서 찾아보고, 에어비앤비 그리고 호텔 예약 앱들에서 지역 주변으로 검색해서 리스트를 추렸었다. 비슷비슷하게 고성 느낌이어서 평점과 사진을 보고 손쉽게 선택할 수 있다. 여행을 할 때 숙소를 꽤 중요시하는 편이라, 내가 묵었던 숙소들의 장단점도 소개하려고 한다.
첫 번째 숙소는 The Craigellachie Hotel이었다. 크라이겔라키 호텔을 선택한 이유는, 여행지에 대한 정보가 매우 없던 터라 돌발상황에서 언제든지 스케줄을 유동적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유명한 증류소들을 차로 30분 안팎으로 이동할 수 있는 위치이길 바랬고, 스코틀랜드 관광홈페이지에서 찾아보니 스페이사이드 강 위 Craigellachie 다리와 매우 가까워서 걸어서 구경 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Copper Dog'(위스키를 오크통에서 떠올릴 때 사용하는 도구 이름)이라는 호텔 내 위스키바가 평점이 높아서 기대되었다.
더프타운과 조금 떨어져 있기 때문에(차로 15분 거리) 산속에 갑자기 나타난 별장 같은 느낌이다. 좁은 복도와 계단을 지나 방으로 들어가면 클래식한 인테리어의 방이 우릴 맞이한다. Copper Dog는 오히려 위스키 바라기보다는 펍과 레스토랑의 느낌이었는데, 이 호텔에서 묵지 않아도 꼭 들려보면 좋은 곳이다. 우리도 오히려, 번번이 스케줄이 어긋나서, 크라이겔라키 호텔에 있을 때 가보지 않고, 나중에 다른 호텔에 묵으면서 저녁을 먹으러 들렸다.
무엇보다 크라이겔라키 호텔에서 내가 가장 좋아한 공간은 조식을 먹는 공간이었다. 매일 아침 신선한 과일과 빵, 견과류, 요거트가 커다란 원형 테이블에서 날 기다리고 있었고, 아침햇살이 사방으로 쏟아지는 다이닝룸에서 커피 혹은 우유를 곁들인 차를 원목 의자와 테이블에서 먹을 수 있었다. 인테리어가 스코틀랜드 가정집 같아서 따뜻하게 느껴졌다.
첫째 날은 매우 밤늦게야 숙소에 도착했고, 너무 배고팠지만 주변엔 아무것도 없었기에 얼른 자는 게 상책이었다.
※Copper Dog & The Quaich 방문후기
크라이겔라키 호텔(Craigellachie Hotel) 안에 있던, 레스토랑과 바이다. 음식,주류,장소를 공유하고 있어서 원하는 자리에 앉아서 두 식당의 메뉴를 이용할 수 있다. 스코틀랜드 음식을 그래도 외국인의 입맛에 맞춘 편이라 맛있게 여러 메뉴를 시켜서 먹었고, 몇가지 특이한 맥주와 꽤 많은 종류의 다양한 위스키(로컬 증류소 포함)를 합리적인 가격에 마셔볼 수 있었다. 특히, Balvenie tun 1509(batch 4) 와 Spey Valley 맥주, 그리고 손바닥만한 생굴이 으뜸이었다.
첫 번째 숙소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