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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fie Dec 19. 2022

Project7.회사형인간, 탈출을 준비하다

013. 다시 마음을 다잡고-

혼자 아무도 만나지 않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이상

마음이 평온한 날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육아휴직의 '기본정신'은 '육아'에 매진하는 것인데, 기본 여건상 그게 잘 되지 않는 상태때문일 수도 있고,

휴직이 이제 반을 향해 뛰어가고 있는데, 계획했던 것보다 제대로 하고 있는것이 많지 않아서 그런 걸 수 도 있겠다. 


새벽에 열심히 달리고 나서 '아자아자아자!' 힘을 모을 때에는 뭐든지 할 수있을 것 같은, 더 잘 될걸 같은 느낌이 가득한데, 그 느낌과 의지가 하루에도 몇 번씩 꽤나 자주 사그러 들고 피어오르고 사그러들고 피어오른다.


의외로 프로젝트를 오래 한 주 이기도 했고, 이와 별개로 일탈?을 꽤 많이 한 한 주 이기도 했다.

일단, 점심 샐러드 식단을 월요일부터 과감히 잊은 척하고, 라면왕김통깨씨를 먹어줬고 (오 맛있었다. 김가루고 고소고소한게- 참깨라면의 아성을 위협할 고소고소 라면) 생굴을 사다가 호로록 먹었고, 목요일엔 닭발을 사다 먹었고, 카페인 취약자인 주제에 밤에 에스프레소도 마셔줬고 금요일 낮에 수요일 못 쉰 것에 분풀이라도 하듯 맥주 한 캔을 기생수( 요즘 점심 애니메이션은 기생수다)와 함께 마셔줬다.


아... 뭔가 먹는걸로 스트레스를 풀어내려고 한 느낌- 하긴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것'이 가장 큰 미션이 상태라 여행을 떠날 수도 그렇다고 뭔가 살 생각도 없다면 내가 접하는 무언가를 바꾸는 것이 그나마 쉽고, 그 중 가장 쉬운건 삼시세끼를 바꾸는 것일테니- 조금 긍정적인 변화는 달리기 거리를 늘린것?^^


그래서 뭔가 다 풀렸나? 입가에 물집이 잡혔고 감기기운이 좀 있다-0- 뭔가 결론이 이상하지만 '나를 위한 시간'을 꽤 열심히 가졌다고 생각하자. 


책 인스타&블로그

지난주와 다름없이 진행했는데... 블로그에 무슨 일이 일어났다.=-= 11/25일 평균조회수의 5배 정도 되는 유입이 있었다. 아침 6시부터 7시 사이에 왜 들어온거지? 아이디로 쓰는 defie 탓으로 보이는데 

몰랐는데 defie (디파이) 는 사실상 탈중앙화 거래소를 뜻하는 의미라고 한다. 내가 조합해서 만든 의도와 다르게 누군가들이 이 이름을 쓰고 있는듯하다.

여하튼 주춤하던 블로그 조회수는 선전했고, 인스타그램은 참으로 좋아하는 이사카 코타로의 시리즈로 진행, 팔로워가 19명 정도 증가했다.


글쓰기

퇴고를 어느정도 끝내고 투고할 출판사들 리스트업을 정리 중이다. 지식In 답변을보니 '원고는 다 보내면 도용당할 우려가 있으니 조금만 보내라'라고 하던데, 대부분의 글쓰기 책에서 직접 '책을 만든'사람들의 의견은 '아직 책을 안 써본 사람일수록 원고를 다 보내라'였다. 나를 증명할 수 있는 길은 원고를 보내는 길 밖에 없다고- 그래서 그냥 원고는 뒤쪽 마무리가 조금 안된 부분을 빼고 다 보내기로 했고, 몇개의 사이트에서 출판사 리스트들을 모으는 중인데, 이게 자꾸 혹시... 안 좋은 회신만 잔뜩 받을까봐 메일을 보내는 것은 자꾸 미루게 된다. 리스트를 다 모아서 그 다음 한 번에 보내야지~ 라고 나를 속이면서 안보내는 중- 50곳 정도는 모은것 같으니 다음주 초에 퇴고한번만 더 보고 11월이 가기 전에 보내야겠다. 


다른 것보다 이 프로젝트가 육아휴직이 그냥 그걸로 끝날지, 아니면 다른 답이 생길지에 대한 분수령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all-in 한 것은 아니지만 이게 잘 되면 다른 것들도 더 힘이 날 것 같아.


플래너&스토어

해빗트래커 팁을 카드뉴스로 만들었고, 욕심부렸던 것들을 다 빼고 최대한 심플하게 뺐다. 뭔가 잘하려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경직되는 버릇은 콘텐츠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자주 보던 인스타 누군가는 공구를 시작했고, 누군가는 책 커뮤니티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난 뭣부터 시작해야 되나... 구글 스프레드 시트로 전환한지 몇 개월 되지 않았는데 텀블벅에선 노션으로 만든 다이어리 파일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내가 따라가면 누군가들은 더 멀리 뛰어가는 느낌.

그렇다고 자신을 한심해하면서 이곳저곳을 살펴보면 누군가들은 그다지 고민없이, 노력없이 슥슥 중하 품질의 것들을 자신만만하게 내놓기도 한다. 어설프게 높은눈과 그에 비해 평균언저리에서 노는 기획력+손을 가진 자의 폐해가 아닐까?


손으로 쓰는 것은 자신없고, 스프레드 시트도 아직 버벅대는 중

아무래도 플래너는 판매가 아닌, 커뮤니티화를 하는 베이스로만 써야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스토어에 대한 생각이 고개를 드는 한 편

콘텐츠로 비용을 지급받는 플랫폼들 몇개를 고민 중이다.


리뷰를 쓰고 글쓰기를 하고

뭔가 쓰는것은 내게 여전히 재밌다.

그것이 돈이 되지 않아서 문제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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