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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fie May 16. 2024

[자발적퇴사러] 47세의 무모한 도전 2

2. 4개의 프로젝트 중 하나, 커뮤니티를 열었는데?

퇴사를 결정짓고 4월의 후반부는 일단 연차를 소진했다.

월급으로 책정되는 날이 4월 30일까지이니 마음이 아직 쫄리지는 않는다. 

이직 등으로 회사를 옮길때에는 중간에 휴지기를 좀 두고 여행을 다녀왔었는데, 이번에는 다시금 단전의 기운을 끌어모아 어딘가에 적응을 해야하는 것도 아니고, 수입이 줄어들 것이 불 보듯 뻔했으니
여행을 가는 것은 너무 앞뒤분간 못하는 사람인가 싶어, 그저 몸을 추스르고 생각을 정리하고, 조금 여유롭게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나를 충전했다.

어느 프리랜서의 책에서 읽었는데, 회사원보다 '프리랜서'가 훨씬 더 시간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누가 혼내는 것도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어서 열정이 뿜뿜 할때는 또 어떻게든 하지만 그게 언제나 고상위로 유지되는 것은 아니니까, 일을 한 만큼 수입이 들어오니 일을 못하면 안되고, 생각보다 하루 종일 일에 시달릴 수도 있어 나를 유지하고 지키는 근면성실한 루틴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연차를 소진하는 무렵에만 나를 조금 느슨히하고, 5월부터는 자발적 퇴사러로써 스케줄링을 하면서 지내보기로 했다. 

회사시간을 빼고 모닝루틴과 저녁루틴이 꽤 촘촘하게 잡혀있던 터라 그렇게 어렵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었다. 
4시반 기상, 전날일기쓰고 하루 일정 정리하고, 공부좀하고, 나가서 뛰고 오면 7시 <- 일단 모닝루틴을 진행한지는 3년이 넘었고 여기에 달리도 추가한 위의 루틴을 1년 반도 넘게 하고 있었으니까...
업무시간인 8시간을 조금 줄여서 오전과 오후의 일과를 나누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은 무엇일까?


디지털 마케터고, 기업의 SNS를 운영하고 이벤트를 실행해왔다는 그간의 직업은 무언가를 진행하기 위한 원동력은 될 수 있으나 그 '무언가'가 더 중요했다.

 내가 잘 하는 것은

 나만의 디지털 플래너를 별도로 가지고 있고,
 누구의 도움도 없이 나만의 루틴을 만들고 계획을 세워서 실행해 온 것


계획과 실행력으로 만들어낸 것이 1일1책1리뷰->365일이 쌓인 블로그였고, 
7개월 육아휴직동안 책을 쓴 것이었고, 
마지막으로 동네 한바퀴 뛰던 달리기 실력으로 풀 마라톤을 뛰고 온 것이었다.


위의 결과물을 합하고 현재의 내 상황을 고심해서 결정한 두번째 프로젝트는
1. 책을 한 권 더 쓰기 (두 권, 세 권 쓰면 더 잘하게 될거니까...)
2. 소유하고 있는 집을 베이스로 삼아 부동산 투자를 해보기
3. 위의 2건은 당장 결과가 나오기가 어려우니, 작은 소규모의 수입을 만들어내기 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돈과는 별 상관없지만 내 행동의 당위성과 목표감을 얻기 위해
함께 으쌰으쌰할 커뮤니티를 만들기가 4. 이었다. 

1,2,3번은 5월부터 시작하기로 했다면
4번은 미리 준비를 해두어야 5월부터 시작할 수 있으니까-
본의아니게 프로젝트의 첫 시작은 4번이 되었다. 

이곳저것의 커뮤니티 모집 문구들을 발판삼아, 과도한 자기자랑이나 허황된 말은 빼고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함께 할 커뮤니티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개인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가입비는 고심하다가 ...무료 (사람들 심리가 돈을 조금이라도 내야 소중히 여긴다는데, 나 또한 이번이 처음이라 구애받지 않기로 했다. 과연 돈을 낼만한 가치가 있을것인가... 도 걱정이 되었고-)

그렇게 시작된 커뮤니티 만들기는
야심차게 올린 공고와는 달리 참여자가 첫날은 0.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거의 천명인데... 응?? 시작부터 좌절을 맛보고,  하루를 고민한 후,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이웃수가 많은 블로그에 올렸고,  인스타그램 광고를 아주 소액 돌리기로 했다. (그래.. 이게 내 ...직업이었지..)

'컨텐츠가 그다지 풍부해 보이지 않는 사람들도 커뮤니티를 잘만 만들던데, 나는 왜 이럴까?'
5월이 시작되기도 전에 좌절감이 밀려왔지만, 
인플루언서도 그렇다고 성공한 사람도 아닌, 나라는 사람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고, 모집 문구조차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탓 - 이겠지.
또 다시 '첫 술에 배부르랴'는 말을 되뇌이며 참여자를 기다렸다. 
많이도 아니고 8명정도로 기준을 정해두었는데, 1주일간의 기다림 끝에 5명이 손을 들었고, 
당연히 모두 합격 


합격안내를 알리고, 카카오톡 방 링크를 걸어 보냈고 회신을 받았는데, 

결과적으로 1기의 최종 참여 인원은 3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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