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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fie Aug 06. 2024

[자발적퇴사러] 47세의 무모한 도전 3

3. 그로부터 3개월 후 1

브런치는 도통 신경쓰지 못하고 3개월이 흘렀다.

육아휴직이 아닌 '전업 퇴사'는 생각과는 다른 양상으로 변해갔다.

일단 돌아갈 곳이 없으니 더 가뿐하면서도 이것저것 벌여둔 것이 있는 반면, 마침 집에서 작업을 하는 남편과 맞물려 집안일 - 끼니를 챙기고 이것저거 해야하는 - 이 점점 증가했다.

급기야 아이 방학이 되고나니 육아와 집안일의 폭발...

이도저도 못하면서 발만 동동구르고 싶지는 않아서 아이의 학원까지 방학하는 한 주는 그냥 '아이와 시간보내기'에 올인, 누군가는 해외 한달 살기를 가고,  정 안되면 제주도나 강원도라도 갈까 생각했었는데,

언제나 생기는 딜레마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고, 시간이 생기면.... 돈과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쉬이 여행계획을 세우지는 못했다. 


앞서 고민했었던 4개의 프로젝트를 살펴보자.


1. 두번째 책쓰기

2. 부동산 투자 해보기

3. 소소한 수입을 만들어보기

4. 커뮤니티를 운영해보기 (지난번이 1기 시작이었지...)


1. 두번째 책쓰기

타이틀, 목차, 속 내용... 80%정도의 원고를 마무리했고 작년에 출판사 투고용 엑셀파일을 찾을 수 없어 다시 리스트업을 해서 7월 중순에 투고를 했다. 100여개 출판사 중 아무나 걸려! 가 아니라 이번에는 나와 결이 맞거나 인지도가 있는 출판사만 20여개를 추렸고,  2-3주의 텀이 걸린다고 해서 기다렸다.

그리고 지난주말에 4통정도의 거절 메일을 받았다. 


거절메일을 받아오면서 여느때처럼 다양한 독서를 했는데, '글쓰기의 최전선'과 최근 '빈틈의 온기'라는 책을 읽고 내가 쓰는 글이 '문학적'으로 그다지 함량이 높지 않다는 것을 확실히 깨달았다. 풍부한 감수성도, 누군가를 묘하게 당기는 매력이 내 안에 존재하지 않으니 글로 나오지도 않는 것이겠지... ( 게임은  프로게이머가 잘 하지만 제3자의 시선으로 게임을 보는 건 나도 잘 아니까...)  아마도 작년의 출판사처럼 낮은 금액으로 계약을 하고 큰 보정이나 보완없이 특약을 걸어서 계약금을 책 선주문으로 회수하는 조건으로 홍보를 결정하는, 그런 출판사가 아니라면 내 두번째 책은 간택되지 못할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에세이라고 하기엔 너무 건조하고 그렇다고 실용서라고 하기엔 너무 경험적이라고 해야하나...

그렇다고 책을 내지 않을 생각은 없다. 정보와 '격려'가 되는 내용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으니까- 

현재 플랜 B를 준비중



2. 부동산 투자 해보기 

일단 무언가를 배우고 싶다면 처음으로 하는 것은 관련 책을 읽는것이어서 부동산 책들을 5-6권정도를 읽었다. 대부분 홀로 투자/ 아파트에 집중 되어있는 책들이었는데, 부자가 아니지만 어쨌든 성공한 부동산 투자자들의 공통점은 꽤 많았다.부지런하고, 리스크를 최대한으로 줄이는 투자를 하며, 자신만의 데이터를 제대로 구축해 두었다는 것- 부동산투자가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투자인 것도 알았지만 그러므로 '신경써야 할 것이 한 둘이 아니라는 것,  세상에 쉽게 버는 돈은 없다'는것도 함께 깨달았다.

그 와중에 분양받은 아파트로 이사온 지 5년이 흘러 그동안 터무니 없이 오른 이자를 줄이기 위해 대환대출? 을 알아보면서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집으로 할 수 있는 투자가 어느 범위인지까지도 알았고, 아... 집을 담보로 한 은행빚은 쉽게 갚는 것이 아니라는 상식또한 이제서야 알았다.  

일단 투자에 대해서는 남편도 동의한 상태라 이제 제대로 알아보고 임장도 다녀보고 해야할텐데- 아 그래서 내가 운전연수를 받고 슬슬 운전을 시작한 것도 있다.

1종 보통, 20년도 더 전에 딴 운전면허를 도무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더 늦으면 운전이고 뭐고 아무것도 새로 배울 수 없는 사람이 될까봐 다시 용기를 냈고, 근처 엄마집까지는 왕복할 수 있는 '작은 운전스킬'을 얻었다. 


3, 4번에도 나름의 성과가 있었는데~ 이건 내일 써야지 


불같은 날씨에 서재까지도 들어오지 못하고 에어컨 바람이 통하는 거실과 방에 아이와 계속 있었어서, '아.. 나는 지금 뭘하고 있는건가.. 무언가를 해오긴 했던건가... '자괴감이 들기도 했었는데, 이렇게 정리해보고 나니 그래도 뭔가 해왔고 하고 있구나 라는 걸 알게되서 기쁘다.


과연 나는 동그랗게 묶어둔 생활비용 저금을 다 소진하기 전에 월급같은 수익화를 '내 이름'으로 이뤄낼 수 있을것인가~~  그 이야기도 내일 다시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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