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퇴사러] 47세의 무모한 도전 4
04. 그로부터 3개월후 2
자... 어디까지 했더라?
3,4번이 남아있었지.
3. 소소한 수입 만들기
4. 커뮤니티 만들기
퇴사 초반에는 소소한 수입을 만들어보려고 여러 공모전을 뒤졌고, 블로그 수익화 등을 찾아봤다. 일단, 공모전- 쇼츠나 영상을 만들거나, 어떤 제안서를 쓰거나 등인데 내 직업이 아이디어를 만들고 제안을 하는 것이었으니, 뭐든지 할 수 있을것 같았는데 막상 하려고하니, 어렵거나 손이 많이 가거나... 허들이 은근 많았다. 네이밍 공모전 한개에 참여하고, 웹소설이나 문예공모전을 스크랩해두었지만 머릿속에서는 막 신춘문예 당선! 웹소설로 작가데뷔~! 등의 핑크빛 미래가 펼쳐져 있던 것에 비해서는 지나치게 무거웠다.
크몽에 디지털 플래너를 팔자! 라는 계획도 이전에 있었는데 2024년 플래너를 반년이 지난 시점에서 팔수는 없고 그렇다면 뭔가 다른걸 해야겠는데, 생각만 가득한 채 시작을 하지 못했다.
블로그수익화는 제품등의 유료 리뷰를 하거나 어그로를 끌어서 조회수를 폭발시키거나 강연등을 하는 것인데 셋다 내가 원하는 건 아니었다.
그런데? 의외의 곳에서 소소한 수입이 생겼다. 지인이 홍보대행사를 차리셨고 디지털플랜쪽 제안이 필요해져서 도와달라는 요청을 보내 온 것!
급여는 많이 줄 수 없지만 직원이 되어보지 않을래? 라는 제안에는 어렵다 말씀드리고 오래간만에 제안서를 썼다. 이전 회사에서도 주구장창써온것이었는데, 그때는 여럿이 모여 일을 분담하고 가져온 것들을 하나둘 수정하고, 다시 가르치고 써야했다면 이제는 그냥 혼자서 하면 되니까 차라리 더 편했다.
직원으로 고객사회의에 참석하고, 2주정도 제안서 작업을 하고 발표를 하고나니, 소소한 수입이 생겼다. 해오던 일의 위력은 ... 그동안 내가 일해오고 배워왔던게 그래도 쓸모가 있구나.. 라고 깨달은 순간- 훗날을 기약했지만 아직은 두번째 프로젝트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래도 내 이름으로 뭔가를 만들고 끝까지 책임졌고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받았던 것으로 만족. 많지도 적지도 않았던 수입은 유일하게 나를 위해 사용하는 'PT'비용으로 일부가 나갔다.
4. 5월부터 야심차게 시작했던 커뮤니티!의 근황
3명으로 시작했던 습관, 시간 관리 커뮤니티는 비용도 무료 자율성도 보장되는 것으로 시작되었는데, 강제성이 없는 모임이라는 것이 얼마나 힘이 빠지는 지를 알게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야기할 꺼리를 잔뜩 준비하는 나, 대기하고 있는 나 에 비해서 그 짧은 줌 모임에 생각지도 못한 노쇼가 발생... '나는 뭐하는사람인가'자괴감에 빠져있다가 그냥 묵묵히 내가 해야할 것들을 했다. 그간 멤버들이 진행한 것들을 정리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책들을 소개하고.. 그렇게 한 달이 흘렀더니 커리큘럼이 하나 생겨있었다.
2기는 2배의 인원으로 시작했지만 모임 참석률은 더 저조, 2기가 다음달 3기로 함께 이어졌고, 3개월의 커뮤니티 운영 경험을 거친 후, 아무래도 이렇게 하면 안되겠다 싶어 4기부터는 유료화를 결정했다.
커뮤니티에 들이는 내 시간이 아까운 것은 둘째치고, 습관형성에 어느정도 '강제성'이 있어야, 본인의 소중한 무언가를 내어주어야 진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 적정금액을 고민하다가, 스벅 커피 두잔 정도의 비용, 그저 내가 '돈을 지불했다'정도의 느낌은 가지는 비용으로 책정을 하고, 이후 참여율에 따라 차감하고 나머지는 기부하는 방식도 함께 채용했다.
인스타그램 발행, 광고, 그리고 블로그 포스팅,
가입자가 아무도 없을 경우 요즘 아이 방학인데 이 김에 나도 좀 쉬어가자- 라고 가볍게 생각하고 시작했으나, 기적같이 신청자가 있어서 현재 '다시금 열심히' 진행 중이다.
3개월,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것은 아니다.
나는 계속 계획하고 경험하고 고민하고 이것저것 일을 벌이고 있고,
중간에 실망하고 후회하는 일이 있더라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를 지탱해주는건 나 자신에 대한 믿음, 좀 더 멋진 딸이, 좀 더 닮고 싶은 엄마가 되기 위한 바람
그리고 매일매일의 달리기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