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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won Yeo Feb 13. 2024

베트남 국방부 장관 의전에 관한 단상

제가 몇 달 전 군악대에 있었던 시절 베트남에서 귀빈 한 분이 오셨습니다. 귀빈을 맞이할 때 항상 의례적으로 연주하던 의정곡인 행진곡 군가도 물론 연주했지만 직후에 바로 베트남의 대중가요인 씨뗌 속칭 띵띵땅땅을 연주하였습니다.


 그 곡을 들으신 베트남 귀빈 분께서는 상당히 만족스러웠다고 전해 들었고, 이에 따라서 이것을 어떤 식으로 음악적으 분석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크게 음악과 지역 그리고 음악의 의사소통 기능을 들어서 얘기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음악을 단순히 소리 구조로만 듣지 않고 그 이면에 어떤 의미를 부여해서 듣습니다. 이때 의미라는 것은 장소와 연관되는 경우가 많은데 다시 말해서 "이 음악이 어디의 음악인가?"라는 질문의 답으로서 음악을 듣기도 합니다.


 베트남에서 오신 귀빈분께는 "이것이 베트남의 음악이다"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었고, 그에 대해서 자신의

곡에 대한 존중이 있었다고 생각이 드셔서 아마도 굉장히 만족스러워하셨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이에 대한 논의가 연장돼서 음악의 의사소통 기능과도 연결지어서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음악을 앞서도 얘기했듯이 단순히 소리 구조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그 이의 뜻을 가해서 듣는데 이 뜻을 서로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끼리 그 음악을 통해서 서로가 공유하고 있는 의미를 재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저희는 베트남 음악을 통해서 우리가 베트남이라는 국가에 대한 존중을 하고 있다라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했고, 베트남 국방부 장관님께서는 자국의 이미지를 다시 한 번 떠올림으로써 서로가 베트남이라는 하나의 지역성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마음이 하나가 되는 걸 확인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서 음악의 의사소통 기능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음악은 음악 내적인 세계에서 집중해서는 이해하기 힘들고 이 음악이 "어떤 음악인가 혹은 누구의 음악인가 혹은 어디 음악인가?"와 같이 정체성 지역성과 같은 논의를 통해서 보다 음악을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고, 그리고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음악을 통해서 서로 사람들이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음악을 문화 행위라는 전제하에서 사람들이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고 어떤 상징으로 구성하는지에 대해서 우리가 보다 관심 있게 접근했을 때 음악을 이해하는 보다 풍요로운 접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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