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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브런치 2주년이자
저의 스물 몇번째 생일입니다.
누구나 생일이 있었기에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1/365의 확률로 결정된
당신을 존재하게 한
우연과 필연의 날.
당신이 지금 어떤 사람이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든
그 날은 어머니의 고통과
주변 가족들의 축하 속에 기록된 날입니다.
매년 생일이 돌아올 때마다
지난해 생일날의 내 모습을 돌이켜보게 됩니다.
내가 있던 장소, 꽂혀있는 일, 주된 고민, 하는 일, 연락하는 사람, 감정 등을 헤아려 보지요.
생각보다 많은 것이 달라져 있고
동시에 변하지 않은 것도 많은 것 같습니다.
내년 생일엔 또
무슨 일을 하고 있으며 누구와 함께 촛불을 끄며
어떤 내일을 기다리고 있을까요.
생일을 내가 태어난 과거의 어느날로 가둬두기보단
매년 새롭게 마음을 다지고 다시 태어나겠다는
희망과 용기의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어쩌면 누구나 똑같이 맞이하는 새해 첫날보다
저마다의 생일날 품은 뜻과 목표가 더 의미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환하게 얼굴을 비추는 촛불을 불어
지난 과거의 부끄러움과 상처를 날려버립니다.
저는 다시 태어났습니다.
어제까지의 삶보다
오늘부터의 삶을 살겠습니다.
생일날이 열어주는 이제부터의 삶에
가슴이 벅차고 설렙니다.
다시 시작합시다.
처음부터.
앞으로 다가올
당신의 생일 미리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