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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대표 May 15. 2024

적절한 인용과 비유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찌라 해 아래는 새 것이 없나니 무엇을 가리켜 이르기를 보라 이것이 새 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 우리 오래 전 세대에도 이미 있었느니라 

-성경 전도서 1:8-9


하늘 아래 새것이 없다는 말은 진리다. 누군가가 창조하거나 원래부터 있었던 것을 계승하고 인용하며 조금씩 변화되어 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글에 있어서 인용과 비유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셈이다. 

인용과 비유를 함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몇 가지 있는데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사실에 입각해야 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로 사실과 의견을 뒷받침하는 논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사실에 입각하기 위해서는 오차한계가 낮은, 즉 누구나 수긍하고 이해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는 사실을 바탕으로 인용하는 것이 좋다. 사전, 논문, 신문, 연구기관의 보고서 등이 그 예다. 앞서 언급한 바 있는 논증은 나의 의견을 덧붙여도 좋고 적절한 예를 들어도 좋다. 다음 예를 살펴보자. 


예시 : A사에서 출시한 휴대폰은 비싸다.


논증은 일정한 예를 기점으로 했을 때 사실과 의견의 차이를 구분 짓는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예시를 들기 위해 사실에 입각한 내용이 아닌 개인적인 의견만 앞세우다 보면 사실이 아닌 일반적인 주장이 되어버린다. 

의견 1 : 경제도 안 좋은데 그 정도면 당연히 비싼 것 아닌가.

의견 2 : 생산단가는 얼마 안 될 텐데 그 정도 가격을 책정하는 건 비싸다고 생각한다. 


의견은 논증이 되기에 부적합하다. 앞선 예시를 바탕으로 논증하기 위해서는 비교대상이 있거나 논리적이어야 한다. 


논증 1 : A사에서 출시한 휴대폰은 B와 C사에서 출시한 휴대폰과 동일한 사양과 성능의 제품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3배가량 가격이 높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비싸다고 느낄 수 있다. 


논증 2 : 중산층 평균 월소득 00만 원 (연봉 00만 원선)인 것에 반해 00%의 사람들이 0년에 한 번 교체하는 신형 휴대폰 가격의 평균 가격대가 00만 원인 것으로 보아, 평균지출 00%에 달하는 휴대폰의 가격은 생활비 00만 원 대비 0%의 지출, 가격 대비 평균 00년 운행 가능한 자동차의 이용연한에 비해 과도한 지출이라고 불릴 만하다. 


플라톤은 그의 저서 <국가>에서, 국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수립하기 위한 적절한 도구이자 교육 매체로서 호메로스의 저서와 신들의 전쟁이 자녀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눈다. 버트런드 러셀이 저서 <서양철학사>에서 밝히고 있듯, 호메로스의 저서에 등장하는 신들은 어떤 연유에서 그토록 '신들 다운지' 모를 일이다. 그 속에서 인간군상을 발견하고자 하는 지혜와 용기가 있다면, 비유와 인용을 얻기 위한 책들로서 한 번쯤은 끄적여볼 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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