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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iru Apr 12. 2016

젊음에게 허락된 헬스게이트 자전거 여행

케냐 헬스게이트 여행기

헬스게이트는 '지옥의 문/Hell's Gate'이라는 뜻으로 자전거 사파리와 트래킹을 할 수 있다.


처음 여행을 계획할 땐 얼룩말과 함께 뛰노는 낭만적인 자전거 여행이라 생각했지만, 돌, 모래 등 정돈되지 않은 오프로드를 기어 조절도 안되는 고물 자전거로 여행한다는 것 자체로 '헬스게이트'는 말 그대로 'Hell'이다. 자전거에 올라탄 순간부터 이 선택은 잘못되었구나를 깨달았지만, 선택은 결국 페달을 힘차게 밟고 지옥의 문에 스스로 입장했다. 옆에서 자동차가 쌩 하고 달려가며 일으킨 거친 모래바람을 들이켰을 때, 이 선택은 진짜 잘못되었다는 두번째 깨달음이 있었지만 눈 앞에 펼쳐진 지옥 풍경이라고 하기엔 웅장하고 평온한 협곡들의 둘러쌈에 이 선택이 생각보다 꽤 괜찮다는 기대감이 차올랐다.



나의 선택이 잘못 되었을지라도 얼룩말이 나를 구경하는듯 바라보는 초원을 자전거로 달린다는 사실 자체가 꽤 새롭고 낭만적인 경험이 아닐 수 없다. 풍경에 취해 1시간 30분쯤을 달리면 'Devil's Bathroom / Devil's Bedroom'라는 무시무시한 이름 붙은 아름다운 트래킹 코스도 악마에 홀린듯 매력적이다. 트래킹 코스 중간 중간에 뜨거운 '유황'물이 나오기도 하고, 실제로 헬스게이트에는 '유황온천'이 운영된다고 한다.


웅장하고 아름다웠던 헬스게이트 전경 속 신비로운 장소들을 돌아보는데 약 1시간이 끝나면,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마지막. 트래킹 후 다시 입구까지 다시 시작되는 스스로의 도전을 마치고 나면, 젊음이기에 이 지옥의 여정을 완주했다는 뿌듯함과 만족감이 '헬스게이트'를 가슴 뛰는 여행으로 만들어준다.

단순한 낭만 넘치는 자전거 여행. 간단한 산보라고 생각하고 고무 단화를 신었던 나는 참 많은 후회를 했지만, 이후에도 나의 체력과 생각이 여전히 젊다고 생각되는 순간까지, 언제든지 다시 도전하고 싶은 여행이다.





*여행정보

 - 나이로비에서 나이바샤(Lake Naivasha) 이동 : 마타투 500실링(6-7천원) / 택시 1600실링(약 18,000원)

 - 나이바샤 호텔 및 리조트에서 헬스게이트로 이동 : 자전거 대여까지 800실링 (약 1만원)

 - 나이바샤에서 마타투로 이동 : 50실링(600원) / 자전거 대여 500실링(6-7천원)

 - 입장료 : 외국인 30달러 / 자전거 250실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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