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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iru Jun 14. 2016

디아니가 품은 보석

케냐 디아니 해변 여행기 ②

바라만봐도 좋은 디아니 해변은 보이는 아름다움이 전부가 아니다. 크고 작게 즐길 수 있는 해양 스포츠는 더 깊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첫번째는, 스카이다이빙. 몸바사에서부터 이동이 늦어진 탓에 예약시간을 넘겨 가장 마지막 시간인 저녁 5시가 넘어야 뛰어내릴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의 시간은 이른 밤이 찾아오는 디아니의 석양을 볼 수 있었던 최적의 시간이었다. 옆문이 뻥 뚫린 경비행기를 타고, 10,000피트에 다다르면 숙련된 전문가를 등에 엎고 뛰어내린다. 뛰어내릴 때의 떨림은 잠시이고, 아래 펼쳐진 새파랗고, 에메랄드 빛의 디아니 해변을 보는 순간 한 장면도 놓치고 싶지 않아 눈을 부릅뜨게 된다.


그렇게 공중에서 몇 십초가 지나면 낙하산이 펼쳐진다. 이때부터 디아니의 아름다움을 최대로 만끽할 수 있는데, 석양 타임을 잡을 수 있었던 나는 구름 사이로 비춰지는 햇빛과 에메랄드 빛 바다를 끊임없이 바라보며 할 말을 잃었다. 도저히 내려오고 싶지 않은 시간이 지나고, 백사장에 안착하면, 디아니를 한 눈에 품은 기분이다.


동물의 왕국답게 디아니바다에는 해양 국립공원이 지정되어 있다. 몸바사 해변에도 있지만 디아니 아래의 'KISITE/MPUNGUTI 마린파크'를 찾아가는 여정은 결코 단순하지 않았고, 이 여정 후 발견한 '마린파크'는 디아니가 품고있는 원석을 발견한 기분이었다.

KISITE/MPUNGUTI 마린파크는 숙소에서 차로 1시간 정도 이동을 해야했고, 가는 길에 드넓은 사탕 수수밭, 코코넛 나무 농장, 망고 나무들을 지나쳐 간다. 그리고 공원 입구에 도착을 하면, 작은 배를 타고 잠시 이동한 뒤 또다시 해적선 같은 큰 배로 갈아탄다. 이 배를 타고 1시간 30분 정도를 더 가야한다. 가는 동안 중간 중간 야생 돌고래들을 만나기도 한다. 

이 공원은 관광객에 보여주기 위해 돌고래에게 먹이를 주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그래서 그런지 튀어오르는 진짜 야생 돌고래들이 왠지 더 건강해보였다. 그렇게 건강한 바다 경치를 즐기다보면 눈 앞에 에메랄드가 뿌려진듯 층이 나누어진 바다가 펼쳐지고, 그 가운데 작은 섬하나가 떠있다. 

그때쯤 되면 가이드들이 준비를 시작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뛰어들 수 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아 한참 보다 어느덧 가이드의 손에 이끌려 바닷속으로 들어간다. 바닷 속은... 하늘에서 바라보던 아름다움은 비교도 안될만큼 환상적이다. 에메랄드 바다를 배경삼아 다양한 생물들과 수많은 물고기들이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다. 


돌고래를 지켜주듯 바닷속 생물을 건들지 않도록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이곳에는 야생 문어, 가오리는 물론이고, 사람 얼굴보다 큰 조개와 숫자를 세기도 어려운 종류의 물고기들이 가득하다. 바다속도 역시, 잠시라도 놓칠까 쉬지 않고 머리를 박은채 한참 헤엄치다 보면, 아쉽게도 떠날 시간이다.


반짝 반짝 숨은 보석 디아니를 하늘 위에서 한눈에 바라볼 때도, 그 깊은 곳까지 숨죽여 지켜볼때도 그 모든 시간들은 참 아름다웠다. 사실 더 많은 나라의 다양한 해변을 가보지는 못해기 때문에 디아니가 가장 아름다운 해변이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하지만 디아니가 가지고 있는 한적함과 여유로움, 관광객에게 보여주기 보다 그들의 것을 지키고 사랑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 이런 이유만으로도 디아니는 늘 보석같은 해변으로 기억될 것 같다.


*여행정보

- 디아니 스카이 다이빙 : 450달러(영상촬영비 70달러 포함)

- KISITE/MPUNGUTI 마린파크 입장료 및 스노우쿨링 비용(스노우쿨링 2회 / 점심 포함) : 135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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