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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선후 Jan 30. 2023

피할 수 없는 길, 생로병사

삶의 본질, 변하지 않는 진리


한눈에 봐도 힘든 사람이 보인다. 그의 뒷모습이 왠지 모르게 남의 일 같지가 않다.

한쪽 다리를 절뚝거리며 눈 내린 거리를 걷고 있는 한 나이 든 중년의 남자.

절뚝거리며 걷는 모습이 괜히 걱정이 돼서 계속 바라본다. 

안쓰럽다고 생각하며 돌아서는 순간 그가 뒤로 넘어진다.


'아이코'


나는 얼른 그에게 다가갔다. "괜찮으세요?"


누군가의 도움 없이 일어설 수 없는 그를 일으켜 세웠다.

고맙다고 말하며 그는 다시 한쪽 다리를 절뚝거리며 길을 간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아파왔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도 언젠간 저런 날이 오겠지?"



진리라는 것은 늘 변하지 않는다. 그렇다. 어느 누구의 인간일지라도 생로병사 앞에선 속수무책이다.

태어나 병들어 늙어 죽는 것. 살아 있는 생명체라면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아무리 잘나고, 돈이 많고, 지위가 높고, 이쁘고 잘생기든 결국 누구나 죽음의 문 앞에 서게 된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중요시하고 있는 것들은 뭘까?

죽을 듯 살듯 집착하고 있는 것의 진실은 모두 변하는 것이다.

돈, 외모, 지위, 직장, 사람 등. 이것들은 모두 언젠가는 변한다. 사라지고 흩어진다.



그렇게 내 안에 생로병사의 문제를 깊게 생각하게 되니, 

지금 내 삶의 모든 것에서 한 발짝 물러서서 볼 수 있게 되었다.

나도 언젠간 병들어 늙어 죽을 것인데, 남들보다 조금 잘났다고 생각하며 우쭐대고

조금 못났다고 생각하면 위축되는 내 모습이 참 쓸쓸하고 허무하고 부질없이 느껴졌다.

다 한 여름밤의 꿈일 뿐이었다.



어느 한 노인의 모습에서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변하지 않는 사실 한 가지를 알 수 있었다.

우리 모두는 방향은 다를지언정 결국 한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음을.

그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길임을.



죽음 앞에서 무엇이 중요할까?

이런저런 고민이 많은 하루였다.

나도 언젠간 늙어 병들어 죽어 흔적도 없이 사라지겠지..

내가 별 거 아니라는 생각이 드니 저절로 겸손해진다.



욕심을 내기보다는 늘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서로 나누고 사랑하며 살아가고 싶은 바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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