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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연 Dec 20. 2018

당신이라는 꽃

생일 선물로 뭘 갖고 싶나요.

 

그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는 멀리서 그를 바라보며 숨죽여 울었습니다.

이제 그는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는 제 마음을 주체하기 어려워 바닥에 주저앉았습니다.

 

아직도 그는 모릅니다.

제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생일선물로 뭘 갖고 싶나요.

그는 꽃을 갖고 싶다고 합니다.

 

그에게 시든 장미를 선물했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싱싱하지 않은 시든 장미를 준 이유는

아무리 시들어도 장미는 장미이기 때문이고

굳이 장미인 이유는 아무리 시들어도 붉은 빛이 열정을

가하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그대가 아무리 병에 들었더라도  

온몸에 열정이 있으며 그대는 제게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꽃입니다.

 

나와 그는 포옹했다.

사랑했으니

그를 진심으로 사랑해왔으니

시들어도 내겐 영원한 붉은 영혼이다.

 

나는 그의 입술에 내 입술을 포갰다.

그리고 속삭였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내가 어떤 모습이든 ,

상대가 어떤 모습이든

변함없이 늘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서로를 꽃처럼 대하는 관계를 만들고 싶다.


상대가 아름답기 때문에 내게 아름다운 존재가 되는 것만은 아니다.

그저 그이기 때문에

그리고 내 곁에 있기에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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