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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끄덕임 Sep 16. 2023

처음은 언제나 설렌다

이혼, 그리고 첫 짝사랑


이혼과 소송은 생각보다 빠르게 정리되었다

상대 쪽에서 항소한것도 법원에서는 터무니없는 재판이라며 기각했고

결국 끝이 보이지 않을거 같던 이야기에도 마침표가 찍혔고

나는 32살이 되었다.


이혼 하고 나서 내가 가장 무서웠던 것은

예전처럼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못할까봐 

그리고 좋은 사람임에도 내가 마음을 열지않아서 나중에 겪게될 

나의 후회에 가장 무서움과 두려움이 컸다


하지만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도 시간은 잘 흘러갔고 

나는 또 다른 연애를 시작했다.

그렇게 2년전만해도 소중하게 느껴졌던 

평범한 일상들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 쯤


나에게 처음과 같은 설레임이 다가왔다

생각해보면 처음은 언제나 특별하다


처음 세상에 나왔던 날

처음 누군가와 눈을 마주치고 웃었던날

처음으로 누군가를 사랑했던 날

그리고 첫키스 첫 연애.. 


처음이 주는 기분좋은 설렘은 32살 내인생에도 찾아왔다

생각해보면 누군가를 이렇게 까지 깊게 좋아했던적이 있던가 생각했다

심지어 X와의 사랑도 이정도 깊이는 아니였던거 같다


나보다 그사람이 먼저였고 그사람의 하루가 궁금했다

1분1초가 그사람으로 채워지고 있었으며

그사람에게 터무니없이 부족해보이는 내가 밉기도 참 미웠다

이제부터 써내려갈 이야기들은


내 두 번째 사랑에대한 

이야기를 써보려고한다 

이 이야기가 다 쓰여질 때쯤

내 설레는 첫 짝사랑이 어떤 결말을 맞이했을지 결론이 나있을것이다

부디 그것이 우리 두 사람모두에게 최선이었기를

그리고 우리 두 사람에게 조금은 행복한 선택이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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