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ON BUNNY
Stay Gold
서른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상큼한 야광 토끼는 원래 '검정치마'의 키보디스트였다. 하지만, 2011년 3월 첫 솔로 프로젝트로 나온 'Seoulight'로 그녀는 싱어송라이터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어느 홍대 여자 인디가수들과 달리 어쿠스틱을 기반으로 소녀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노래보다는 일렉트로닉을 지향하는 흐름과 동시에 팝적 사운드가 강했다. 그녀의 성공을 입증해 보이는 듯이 한국 대중음악상에서 'Best Pop Album'으로 수상했다. 그 이후로 'Happy Ending'이라는 EP앨범을 냈고, 이는 좀 더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런 그녀의 음악적 성취는 한국에서 해외로 이어져 나갔다. 영국 방송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잡지에도 실릴 정도로 그녀의 음악은 다국적으로 뻗어나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그녀의 본고향인 서울을 기반으로 두고 있다. 근래에 나온 '빌딩의 숲'이라든지 '서울 하늘'은 누가 봐도 한국적 요소가 짙게 나타난다.
한 명의 팬으로서 그녀의 모든 앨범을 좋아한다. 특히 솔직한 가사와 함께 중독성 있고 톡톡 튀는 멜로디 모두 다. 하지만, 그중에서 필자가 나름대로 선정한 TOP 5를 알려주고 싶다. 특히 앨범의 타이틀 곡을 뺀 나머지 중에서 고른 것이 많다.
'Seoulite' 앨범에서 풍기는 전체적인 아우라를 거스르는 노래라고 할 수 있다. 타이틀 곡인 '조금씩 다가와줘'와는 조금 다르게 '나와 둘이'는 좀 더 어쿠스틱 한 느낌이 강하다. 개인적으로 정규 1집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와 닿는 가사보다도 더 일렉트로닉 한 사운드 느낌이 가장 적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에 지속적으로 듣는 노래다. 가사에서 나오는 HOOK 부분에서 나오는 '계속 네 생각이 나'가 상당히 매력적이다. 특히 듣는 이로 하여금 없던 사람도 생각나게끔 만드는 마법이 있다. 이 노래도 다른 어느 노래들과는 달리 키보드가 주가 되어 굉장히 청량한 음료를 마시는 느낌과 비슷하지만 가사가 슬프다는 것을 까먹게 한다.
'너여야'는 'Happy Ending' 이후, 1년 반 가까이 되는 공백기를 끝내고 발표된 싱글인 만큼 굉장히 새롭다. 전체적으로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크게 사용되지만 야광 토끼의 가녀린 목소리가 더 돋보이게 들린다. 다른 누구도 아닌 '너여야만 한다'는 말이 반복적으로 나오는데 이는 마치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술을 거는 듯한 느낌도 연상케 한다.
특이하게 이 노래만큼은 한국 음악 스트리밍에서 들을 수 없다. 야광 토끼의 Spotify(사운드 클라우드와 유사하게 사용되지만 한국에서는 사용 불가) 및 Apple에서만 들을 수 있다. 노래의 시작에서부터 느껴지는 한국적인 정서가 짙다. 게다가 굉장히 몽환적인 그녀의 목소리와 상당히 어울린다.
마지막으로는 드라마 '마이 시크릿 호텔'의 OST로 수록된 'Lost in Love'이다. 여전히 가사는 길지 않다. 'I'm in love with you. I'm lost in love with you'가 주요 가사다. 그러나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 수 있다. 여전히 그대 속에서 길을 잃었다는 느낌이 이미 멜로디 속에서 충분히 전해지기 때문이다.
3일 후, 그녀가 'Stay Gold'로 돌아온다. 대략 5개월 만의 복귀라고 볼 수 있다. 항상 도전하는 그녀가 있기에 홍대의 인디 음악이 좀 더 다채로워질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물론 난 모든 토끼 언니들을 좋아한다. '제이래빗', '루싸이트 토끼' 등 모든 인디 가수들을 응원한다.
*상상마당 인터뷰 속에서 내가 말하고자 한 모든 것이 나왔기에 굳이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좀 더 알고 싶다면 밑에 링크를 통해 들어가 보면 좋을 것 같다.
http://www.sangsangmadang.com/webzine/talktoView.asp?seq=4536
야광 토끼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