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이네에서의 긴 하루
호찌민에 도착한 지 24시간이 지나지도 않은 채 5시간이라는 긴 시간을 달려 도착한 무이네는 생각 이상으로 고요했다.
물론 우리가 무이네 베이 리조트에서 벗어나지 않은 점도 있다. (다른 숙소보다 좀 더 떨어진 곳에 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
요정의 샘(Fairy Spring)이라던지 어부촌(Fishing Village)은 더럽고 냄새나기 때문에 버스에서 본 걸로 패스하고, 가장 유명한 White Sand Dune과 Red Sand Dune을 보러 갔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이네 베이 리조트에서 가까군 Mui ne Cape을 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일출을 보고자 했기에 새벽 4시에 기상해서 부랴부랴 화이트 샌드 듄을 향해 갔는데 이상하리만큼 기다리라는 말만 하고 그 외에는 다른 말을 하지 않아 부화가 치밀었다.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단순히 비쌀 뿐만 아니라 싫든 좋든 4곳을 가야 했기 때문에 택시투어를 택했다.
참고로 일출을 보고 싶다면 날씨를 먼저 체크하고 가야 할 것 같다.
지프 투어(지프 하나에 80만 동)를 택한 우리는 체감상 100m도 안되는 곳을 지프로 타서 갔고, 그 후에는 계속 걸었다. 날씨를 앞서 언급했던 이유는 간단하다. 날씨가 흐렸을 때 갔던 사막이여서 그런지 제대로 된 일출을 보기보다는 그저 태양이 떠오르는 과정을 함께 했다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일 것이다.
베트남의 매력은 다채로움에서 오는 것 같다.
물론 사하라 사막을 다녀온 친구에게 무이네의 'sand dune'이라는 곳은 사막이라기 보다는 모래 언더의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사막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내게는 색다르고 신선한 경험이었다.
무이네에서 가장 핫하다는 케밥집 '신밧드'다.
이 케밥집이 굉장히 굉장한 이유는 무이네를 통 틀어서 가장 많이 그리고 자주 한국인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한 번 블로그에 안내되어서 그런지 한국인들 사이에서 핫플레이스가 되어버린 케밥집이였다. 하지만, 솔직히 "베트남에서 케밥을?"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수 있지만 정말 맛있었다! 특히 한국인들 뿐만 아니라 현지 및 기타 다른 곳에서도 찾아올 정도로 맛은 이미 보장되어 있는 곳이었다.
2년 만에 글이라는 것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
초심이 지켜지기는 이렇게도 어려운 것인가 라고 자아 반성 대신 흐릿해진 초심을 탓해본다.
이제 다시 본격적으로 '손토달'의 기록되지 않은 사라진 1년을 기록하고자 한다.
-- el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