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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쎈쓰 ssence Mar 21. 2024

치앙마이가 주는 편안함

태국, 제3의 고향

2부 - 내가 애정하는 공간, 카페


보통 맛집을 먼저 공유할 텐데 왜 카페지? 하고 의아해하는 분들도 계시리라 믿는다. 

(아님 넘어가시죠)


카페가 좋은 이유는 명료하다.


가끔 운이 좋으면 빵 굽는 냄새도 섞여서 은은하게 나는 커피 향과,

사람들이 대화하며 들리는 적당한 소음

무엇보다 오픈된 공간 속 각자가 자기 할 일을 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무관심한 공간인 것이 너무 좋다.


긴 이야기를 짧게 말하자면, 

커피 한 잔의 가격으로 나만의 공간이 생기는 것 같아 너무 좋다-는 얘기다.


특히, 어느 누가 커피 볶는 냄새와 빵 굽는 냄새를 마다할 수 있을까?


그리고 치앙마이는 그 어느 도시보다 카페에 진심이다.

어쩌면 서울이나 도쿄보다 더?



"맛있는 커피는 천 번의 키스보다 황홀하고 무스카텔 포도주보다 달콤하죠.
커피가 없으면 나를 기쁘게 할 방법이 없어요" _ 바흐 <커피 칸타타> 일부


1. Gateway Coffee Roaster


Gateway는 굉장히 우연찮게 들린 공간이다. 

때마침 현금 환전이 필요했고 (치앙마이에서는 mr.pierre 환전소를 추천드립니다.),

네 모 네 모 한 올드 타운에서 구경하기를 희망해서 

환전을 마치고 올드 타운 구경을 하는 길목에서 마주한 카페다. 


솔직히 1층은 무에타이 링이 있기 때문에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지나칠 수도 있었다.


밥도 먹었겠다. (이건 다음에 소개할 예정) 

입가심도 할 겸 커피를 마시러 가는 길에 눈에 띄었다.



맛: 4.5 / 5
솔직히 조식과 함께 나온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이미 한 잔 마시고 난 후여서 조금은 색다른 메뉴였던 민트초코 아포가토를 시켰는데 에스프레소를 저 조그만 유리병에 담아 주는 게 신선했고, 무엇보다 은근히 맛이 어우러져 좋았다.

공간: 3.5 / 5
내가 있는 동안 관광객들 보다는 현지인들이 더 많이 왔기 때문에 사진을 찍기 좋은 것보다는 커피 맛으로 승부 보는 곳 같은 느낌이다. 그래도 나름 노출 콘크리트 등 현대적인 공감감을 구현하려고 노력했다.   

가격: 4 / 5
어느 가게와 비슷했던 게 어렴풋이 기억난다. 최소 150바트였던 거 같은데 환산하면 5천 원에서 6천 원대였기 때문에 평균가라고 생각된다. (* 웬만한 앉아서 마실 수 있는 커피숍은 한국과 가격대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전반적으로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메뉴판 사진에 나온 퍼지 브라우니에 아이스크림 그리고 늙은 호박조림이 주 메뉴라고 했지만 너무 배부른 상태에서 가다 보니 저걸 못 먹어본 게 아쉽긴 하다. 


먹어본 분 계시면 댓글로 맛 좀 알려주세요!




2. 아카 아마 프라싱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이색적인 부분 하나는 '프라싱' 


왓 프라싱 (14세기 불교 사원) 근처에 있어서 아카 아마 뒤에 프라싱이 붙었다. 

원래는 도심에서는 조금 먼 (아카 아마 커피로 치면 나오는) 데 위치하고 있다. 

+) 추가로, 이례적으로, 일본 도쿄에도 분점이 있다. 


물론 나는, 아무런 생각 없이 머물고 있었던 숙소에서 해당 카페가 가까워서 가기도 했고,

뿐만 아니라, 부리라타나 호텔 (1부 참고)에서 제공해 주는 커피로 한 모금 마시고 나서

커피 맛에 반해 직접 카페까지 방문하게 되었다. 


하지만, 역시 카페 안 밖 할 것 없이 분위기가 좋았고,

직접 내려주는 드립커피 역시 맛이 좋았다. 



맛: 4.8 / 5
5-10분 정도 기다렸다가 아이스 드립 커피로 마셨는데 원두 자체를 직접 가공해서 제공하는 카페다 보니 생각 이상으로 풍미가 좋았다.

공간: 4.5 / 5
관광객, 현지인 할 것 없이 사람들로 붐볐지만, 2층으로 구성된 공간이어서 여유롭였고 무엇보다 카페 밖에 계단 형식으로 앉아서 마실 수 있는 야외 공간이 매력적이다. 

가격: 4 / 5
드립 커피가 가장 비쌌고, 나머지는 100바트 아래로 구성되어 생각보다 싼 점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후회되는 게 하나 있다면 원두를 살까 말까 고민만 하고 안 샀다는 점이다.


갈까 말까 할 때 가는 걸 추천드리고,

원두를 살까 말까 고민할 때 그냥 사세요.

저처럼 후회합니다. 




3. Coffee Telling


다섯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올 해의 카페.

만약 카페계의 미슐랭이 있다면 내 개인적 쓰리 스타는 여기다. 


일단, 아저씨 혼자서 운영하시지만 아침 대용으로 따뜻한 라테에  구운 바나나 브레드를 먹었을  선사한 행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맛: 5 / 5
솔직히 빵을 먹으려고 따뜻한 라테를 시켰는데 맛이 좋았다 다른 커피도 맛있을 테지만 여긴 솔직히 라테가 제일인 것 같다.

공간: 5 / 5

올드 타운에 위치해 있으며, 솔직히 옆 집이 세탁을 맡아주지 않았더라면 가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한 번 간 이상 이제 또 방문하고 싶은 카페다.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것 같지만, 밖에서 마시면 고양이 숲 속에 있는 느낌이고, 굉장히 현지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을 주는 공간이다. 

가격: 5 / 5
말하기 입만 아플 정도로 가장 저렴했다. 커피와 빵이 합해서 100바트 (4천 원)이라는 사실에 눈물을 흘렸을 뿐이다. 


처음으로 구글 지도에 후기를 남겼다. 

인디 밴드처럼 나만 알고 싶지만 또, 잘 알려져서 오래오래 하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5점을 드렸다. 


개인적으로 야외에서 커피 마시면서 사람들 지나가는 걸 보는 게 이번 여행 중에 가장 힐링되었던 포인트 중 하나다. 




4. Wabi Sabi Coffee


길을 하염없이 걷다가 마주한 작은 카페

아침에는 살짝 붐비고 

오후에 접어들면 한산해지는 아담한 곳이다. 


솔직히 님만 로드 근처 LOT을 추천할까? 

잠시 고민했지만, Wabi Sabi를 추천한 이유는 Grab* 배달 맛집으로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 우리나라로 치면 배달의 민족 + 카카오 택시를 한 번에 운영하는 어플이며 동남아 여행 시 유용하다)



맛: 4.5 / 5
하염없이 걷다가 오후쯤에 살짝 출출해서 아이스 라테와 같이 나오는 토스트 세트를 시켜서 먹었는데 요깃거리가 되었던 게 신기했다. 토스트는 그야말로 우리가 흔히 집에서도 해 먹을 수 있는 토스트였지만, 너무 겉바속촉이어서 내가 집에서 하면 나오지 않을 맛이었다. 특히, 커피가 고소+담백한 것이 딱 내 취향이었다. 또한, 커피 당도 조절도 가능하여 그날그날의 기분에 따라 시켜 먹을 수 있다.

공간: 4 / 5
약간 공간이 협소하고, 차선 옆에 위치해서 가기 좀 번거롭지만 그래도 님만 로드에 있다면 한 번쯤은 가서 먹어볼 만하다.  

가격: 5 / 5
커피와 토스트가 합해서 80바트면 혜자스럽다는 표현으로 설명이 안 되는 가격이다. Coffee Telling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다른 어느 카페처럼 엄청 화려하거나 거창하지는 않지만 소박한 멋이 있는 카페다.

무엇보다 카페 라테가 예술이었기 때문에 님만 로드에 숙소를 잡을 시에 강력하게 추천한다.




5. Klay cafe


사진+맛 다 잡고 싶다면, Klay Cafe가 제격이다


님만 로드에서 조금은 벗어나 있긴 하지만

걸어갈 만한 거리이며 근처에 음식점이 모여 있어서 갈 만한 곳에 위치해 있다. 


단지, 약간은 들어가 있어서 안내판을 잘 봐야 한다는 단점.

그것 빼고는 숲 속 요정이 나올 거 같은 곳에서 이쁜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는 큰 장점이 있어서 가볼 만하다.


맛: 4 / 5
처음 방문했을 때, 브런치를 먹으러 갔고, 두 번째에는 친구 사진 찍어주러 갔다. 음료 및 브런치 구성은 나쁘지 않았고, 커피도 그럭저럭 맛있었다. 와우 할 정도는 아니지만 준수한 정도는 유지하고 있다. 태국에서 양식을 굳이?라고 하시는 분들에겐 그냥 커피만 권하고 싶다.

공간: 5 / 5
님만 로드 근처에 위치해 있으며, 약간은 들어가 있지만 찾아갈 만한 거리다. 숙소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솔직히 사진이 잘 담기고 치앙마이 느낌 낭랑한 곳에서 여유롭게 비타민D를 받고 싶다면 추천할 만한 장소다. 

가격: 3.5 / 5
한국 어느 브런치 카페와 가격이 비슷하거나 조금 더 쌌던 걸로 기억난다 (메뉴판 사진을 못 찍어서 그만) 물론  


사진도 사진이지만, 카페에서 파는 로컬 굿즈도 카페에서 즐길 거리 중 하나다. 

하지만, 맛도 사진도 아닌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한국에서는 잘 못해본 햇빛 받으면서 나른한 주말(방문했던 날이 평일일지라도 말이다.)의 오후를 몸소 체험시켜 주는 장소였기 때문이다.




덧) 그 외 가볼 만한 곳 추천! 리스트


커피보다는 달달구리 후식이 좋은 사람들을 위한 카페

1. 몬놈쏫 (개인적으로 여기보다는 Guu Fusion Roti & Tea를 더 추천하지만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몬놈쏫이 더 유명하다 합니다)

2. Cheva & Chavee (한국인 들 사이에서 도넛 맛집으로 유명하지만, 이 또한 노티드가 개인적으로 더 맛있어서 굳이..? 하지만, 우유크림이 색달라서 한 번쯤은 먹어봄직하다)

3. Cheevit Cheeva (태국식 재해석이 있는 빙수가 유명한 곳 - 위 2번 장소와 헷갈리지 마세요!) 

4. Mathuros ice cream Chian Mai (코코넛 아이스크림 맛집) 

5. 반피엠숙 (코코넛 케이크 및 케이크류 맛집)


[좌: 몬놈쏫의 판단 토스트 / 중: 체바 & 차비의 도넛 / 우: 치빗치바의 판단 빙수 ]


외곽이라 가기 힘들겠지만 개성이 담겨 있어 맛도 멋도 챙길 수 있는 카페

1. The Baristro Asian Style
2. TEA FAC.

3. Orb Cafe


+) 기타 커피용품을 싸게 구입하고 싶다면? Hillkoff (Chang Puek)

++) 님만 로드 근처 스타벅스도 가 볼만하지만 이는 치앙마이의 특색을 살려서 지어진 건출 구조나 외관 때문이니 굳이?



이 글은 총 5부작입니다.


1 부 - 의식주 중에 하나를 책임지는 숙소

2 부 - 내가 애정하는 공간, 카페

3 부 - 멋도 필요 없는 맛돌이 맛집!

4 부 - 해봐야 하는 것들에 대해서 (마사지!!!)

5 부 - 나도 아직 안 가봤지만, 좋다고 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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