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은 영원하다
애플 TV에 '테트리스'라는 영화가 있다. 게임마저 영화로 접근한다고?라고 되물어볼 수도 있지만,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보는 것이 좋으니 조금만 인내심을 갖기를 바란다.
처음으로 무슨 게임을 파헤쳐 볼까 하다가 누구나 이름만 들어도 무릎 탁을 할 수 있는 거라면 당연 '테트리스'를 지나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러던 와중에 우연히 영화를 접하게 됐는데 테트리스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계기도 어떻게 그렇게 진행할 수도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꽤나 흥미로워서 첫 게임으로 가져오게 되었다.
"테트리스(영화가 아닌 게임)는 80년대에 처음 출시되었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멋진 블록 떨어뜨리기 게임으로 기억됩니다. 초기 시절 이후로 테트리스는 시대를 초월한 대중문화 아이콘이 되었고,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콘솔과 플랫폼으로 이식되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모를 수도 있는 것은 테트리스가 소련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알렉세이 레오니도비치 파지노프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이 게임을 전 세계에 배포하기 위해 많은 협상과 법적 싸움이 필요했다는 것입니다."
- Kotaku 기사 내 발췌 -
물론, 영화를 접할 때, 처음부터 테트리스라는 게임에 관심이 있었다기보다는 킹스맨에 나온 애론이 주연을 맡았다는 소식에 부리나케 봤지만, 영화는 꽤나 사실에 입각해 짜임새 있게 만들어졌다. (영화 'Tetris'가 궁금한 이들을 위해: 트레일러)
그렇다면, 영화 얘기는 차치하고, 게임 - 우리는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 테트리스는 어떻게 전역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열광시킬 수 있었던 것일까?
Simple is the best.
간단명료하고 직관적이게
테트리스는 항상 그 단순함으로 찬사를 받아왔다. 특히,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게임은 나의 모든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 본질적으로, 다양한 모양을 맞춰서 줄을 만들어 사라지게 하고, 더 많은 블록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 이 게임의 핵심이다. 누구나 다 직관적이고, 쉽고, 명료하게 만들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게임이나 서비스를 설계할 때, 핵심은 단순하게 유지하고 필수 요소에 집중하는 것을 망각할 때가 있다. 물론 누가 이런 뻔한 말을 할 줄 모르겠는가?
가장 핵심이었던 그 '단순함 (Simplicity)'은 모두가 납득하기는 쉽지만 이를 제품이나 서비스에 실행시키기에는 다소 어려운 숙제다.
초창기 버전에서도 알 수 있는 건 단지 게임이 직관적이라서도 있지만, 유저가 해당 게임을 알기 쉽고 짜임새 있게 만들어져 있기도 하다. UI (User Interface: 컴퓨터의 입출력 장치 중 사용자가 직접 데이터를 입력하고 제어하여 정보를 주고받는 부분)라는 개념이 성립되어 있지도 않은 시기에 개발자 알렉세이는 이의 중요성을 깨우쳤다고 볼 수 있다.
화면 중 삼 분의 일을 미리 어떤 것이 나올지 그리고 현재 스코어가 어떤지를 보다 직관적이게 보여줌으로써 내가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에 대해 전략을 세우게끔 만들었다.
물론, 198-90년 도라는 부분을 감수하고, UI 적인 부분도 센세이셔널한 영역이지만, 그 무엇보다 게임 방법도 직관적인 편에 속했다. 그때 당시 슈퍼마리오, 팩맨, 동키콩 등 다양한 IP (Intellectual Property: 지적 재산에 대한 소유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과 정반대로 나무토막 7개로 이루어진 이 게임은 솔직히 순수하게 재밌는 게임플레이로 승부 본 케이스라고 해도 무방하다.
테트리스 (= 'Tetra- (숫자 4)'와 'Tennis'의 합성어)는 폴리오미노 (Poly- '다수, 많은'의 뜻을 나타냄) 혹은 펜토미노 (Penta- 5개의)에서 유래되었다. 그렇기에, 테트리스 혹은 '테트로미노 (Tetromino)'라고도 불렸던 것인데 추후에는 이를 다양한 플랫폼과 게임사에서 색깔만 다르게 내기도 했다.
새 시대를 연 Gameboy (닌텐도에서 만들었던 첫 휴대용 게임기)와 함께 게임이 배급되었다는 점에서 테트리스가 전성기를 꽃피운 건 게임기가 간편하게 휴대가능해지면서 좀 더 보편화된 것도 있지만 결국 게임 플레이 방법이 단순하고 반복적인 것 같지만 순수하게 모든 이들에게 재미를 줘서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수천 개의 게임/아류작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현존하고 있다는 면에서 이미 테트리스는 역대 게임 중 손꼽히는 가장 잘 팔리는 게임이라는 사실을 입증해 보였다고 생각한다. 특히 지금까지도, '테트리스'라는 이름 말고도 'block blast' 혹은 '나무 퍼즐'과 같은 이름으로 재출시되었지만, 근간은 결국 7조각을 한 줄로 맞추는 테트리스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Tetris 판권을 사서 재출시된 게임:
* Google Playstore: Tetris
* Apple Appstore: Tetris
* Nintendo: Tetris 99
* Steam (PC): Tetris Effect: Connected
테트리스와 유사 게임 추천:
* Block Blast
* Woodok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