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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동주 May 11. 2020

폭력성에 관한 영화 '떼시스'


주인공 앙헬라는 논문을 위해 방영되지 못하는 영상에 관한 폭력물을 교수에게 요청을 하게 되고 자극적인 영상을 좋아하는 친구인 체마에게도 부탁을  하게 된다. 한편 지도교수는 먼저 들어간 다른 교수가 알 수 없는 곳으로 나오는 곳을 보게 되고 거기서 연출이 아닌 '스너프 필름'을 발견하게 된다. 다음날 앙헬라는 프로젝션 룸에서 숨져 있는 지도 교수를 발견하게 되고 범인을 찾으려 고군분투한다.


 처음에는 호기심에서 비롯된다. 주인공인 앙헬라가 논문을 위해 자극적인 영상을 찾으려 하다 체마가 선뜻 자극적인 영상을 보여 주면서 앙헬라는 말한다. "이런 걸 보는 사람이 있어?" 그러자 체마는 네가 지금 보고 있다고 말하지만, 그 대답을 들은 앙헬라는 "나는 다르잖아."라고 말을 하게 된다. 지도 교수의 죽음을 처음으로 목격하고도 냉정함을 유지한 채 지도 교수를 죽음으로 몰아간 스너프 필름의 내용이 궁금해서 필름부터 훔쳐 온 사람이 입 밖으로 꺼낸 말이다.


 체마와 함께 스너프 필름을 보게 되고, 앙헬라는 잔인해서 못 보겠다고 하지만 밀려오는 호기심에 눈을 가린 자신의 손가락 사이로 힐끗 보게 된다. 그렇게 자극적인 것을 싫어한다고 하는 앙헬라는 스너프 필름의 소리를 녹음까지 해서 듣게 되는 장면은 이중성을 띄는 가식과 위선이 아닐 수가 없었다.


 사실상 인간의 본성은 폭력적이지 않을까 싶다. 일례로, 일본의 포르노 회사 연출이 아닌 스너프 필름 사실이 밝혀지자 회사 관계자들은 전부 구속되었고, 그들을 비판하면서도 영상을 찾고 있는 사람도 꽤나 많았다. 단순히 궁금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궁금하다고 보게 되는 사람들은 그 영상에 평을 남기면서 피해자는 상관없다는 듯이 희롱하며 우롱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온다. 뉴스에는 범인들의 스너프 필름을 대중들도 알 권리가 있다고 하면서 보여주기 직전에 경고를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얼굴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영상을 뚫어지게 쳐다볼 뿐이다.


 어느새 호기심을 통해 무감각 해져 있는 것이다. 잔인하고 자극적이다고 소문난 영화를 비난하면서 우리도 앙헬라처럼 손가락 사이로 힐끗 보다가 점점 빠져들게 되고, 끝에 가서는 '자극적이지만 재미있었다.' 한마디로 귀결되는 것이다. 스너프 필름의 소리를 녹음 한 앙헬라처럼 우리는 영화의 하이라이트 문뜩 생각날 때면 누군가가 유튜브나 SNS에 올리지 않았을까 검색 또한 마다하지 않는다. 호기심이 무감각으로 무감각이 은연중 대리만족을 통해 쾌락으로 변모하는 것이다.


 영화는 자극적인 스너프 필름이라는 주제를 통해 전개가 되지만, 스너프 필름이 아니어도 항상 자극적인 것에 노출되어 있다. 영화와 포르노뿐만이 아닌 현재에는 만화와 책을 통해서도 자극적인 소재가 많을 수밖에 없다. 대중들은  자극적인 것을 원한다. 소재가 어떻게 되었든 간에 항상 화자가 되며, 이슈가 되고 입소문을 통해 우리에게 호기심을 불어넣어 준다. 우린 중독이라도 된 것처럼 자극적인 것을 찾아다니는 이유를 찾고자 한다면 단순히 재미라는 이유밖에 없는 것이다. 영화 속의 카를로스 교수의 말대로 대중이 가장 원하는 것이기도 하며, 가장 돈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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