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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교장실에는 항상 화분이 많을까?

#교장 #식물  #학교 

학교마다 교장실에 가면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화분이 많다는 것...

그리고 그 화분들을 가만히 보면 식물들이 다  잘 자라고 있다.

화분에 있는 식물들... 행정실에 계시는 선생님이나 아니면 다른 누군가가 관리해주시는 분이 계신지 궁금해서 교장님께 물은적이 있다.

직접 손수 다 물주고 잎도 닦고 매일 관심을 갖고 키우고 계신다고 했다.





왜  대부분의 교장님들은 식물을 키우는 것을 좋아할까 혼자 생각해 본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교장님들도 지금보다 더 젊은 시절 꿈 많고, 혈기 왕성한 학생들과 함께 부대끼며 

교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셨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학생들과 함께하기보다 학교의 전반적인 운영과 관리에 신경을 쓰게되면서 학생들 곁을 조금 떠나계신다.


 예전에 어리고 순수한 학생들을 만나며  교사 본인의 역량에 따라 학생의 삶이 달라질수 있다는 그 무거운 짐을 내려 놓고, 교장님들은  심적으로  조금 가벼워지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하지만 몇십년간 어리고 귀여운 존재들을 키우던 그 오랜 습관적인 과거의 삶이 익숙해져있고 그리웠을지도 모르겠다. 

당시 자신도 젊었고 아이들도 어렸기에 같이 성장하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교장님들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혈기왕성한 학생들이 조금 버거울수 있다. 

그래서  조용히 살살 자라나는 식물들을 키우는 것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더 편안하게 느껴지실 것이다. 



왕년에 잘 나가던, 그 학교안에서는 최고의 권위를 갖고  대통령 부럽지 않던 교장님들이 시쳇말로 퇴직후에는 모든 권력과 지위를 내려놓은 후에는 평범한 동네 어르신이 되고, 큰 공허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런 헛헛한 마음을 채우기 위해서 교장실을 떠나 퇴직후에도 학생들을 대신해 식물들을 키우며 소소한 기쁨을 누리는 분들이 많다...

관성의 법칙은 물리학에서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과거 하던 것을 계속 이어나가려고 하는 관성적 성향이 우리 인간의 심리적, 신체적 태도에도 있다고 본다. 



그래서 혹시나 교장실이나 교장출신 어른들께 선물할 일이 있다면, 

뜨거웠던 가슴으로 학생들을 잘 키워냈던 교장님들에게 학생들을 대신할 존재로, 무럭무럭 잘 자라나는 푸르른 식물을 선물 아이템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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