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굴레 속에서 기다리고 있는 루크와 레아를 만나야만 하는 한 솔로.
스타워즈의 두 번째 스핀오프 시리즈로 이번에는 한 솔로의 과거사를 다룬 작품이다. 은하 제국이 건설된 지 10년이 지난 시점으로, 한은 은하계 최고의 파일럿을 꿈꾸는 20대 청년으로, 코렐리안에서 범죄조직의 똘마니로 있다가 애인 키라와 함께 탈출하고 그 과정에서 키라와 헤어진 후 제국군에 입대했다가 거기서 수상한 3인조를 만나 위험천만한 모험을 즐기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에서 한 솔로가 평생의 동반자인 츄바카와 만나게 되는 계기, 특유의 능글맞으면서도 위기 때 빛을 발하는(?) 말재주, 밀레니엄 팔콘을 얻는 과정들이 자세하게 묘사된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정말 기다려왔다. 예전부터 한 솔로의 젊은 시절을 다룬 영화가 나왔으면 하는 소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원래 조지 루카스가 스타워즈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 말미에 한 솔로의 어린 시절을 넣으려고도 했지만 결국 무산돼서 많이 안타깝기도 했다. 13년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한 솔로의 이야기를 다룬 스타워즈 스핀오프 영화를 보게 된 것이다. 첫 번째 스핀오프인 로그 원 - 스타워즈 스토리와 마찬가지로 이 영화 역시 새로운 희망과 강하게 연결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루크와 레아라는 삶의 또 다른 동반자를 만나기 전, 한 솔로가 파일럿 겸 밀수꾼이 되기까지 어떤 역경을 거쳐왔나를 가감 없이 보여주었다. '한 솔로'라는 이름이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츄바카의 먹이가 될 뻔 한 상황에서 우키어로 말하는 기지(?)를 발휘해 츄바카와 함께 감옥을 탈출하고 평생의 동반자가 되는 두 인물, 도박장에서 만난 란도 칼리시안, 한 솔로의 유명한 경험이자 자랑거리라 할 수 있는 케슬런을 12파섹으로 돌파한 것도 나왔다. 이는 아마도 CG가 고도로 발달한 오늘날의 촬영기술로만 표현할 수 있었으리라.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고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개인적으로 엘든 이렌리치가 열연한 한 솔로는 꽤 인상 깊었다. 한 솔로 특유의 능글맞음과 교활함, 의리, 용감함(?), 조종 능력 등등 해리슨 포드의 한 솔로만큼은 아니더라도 90% 정도는 한 솔로만의 캐릭터성을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물론 옥에 티도 몇 가지 있긴 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아니 이건 옥에 티 정도가 아니라 고증 오류라 할 수 있는 부분이 영화 마지막에 나온다. 아마 스타워즈 세계관을 아는 관객이라면 눈치챘을 것이다. 혹시나 아직 안 보신 분들을 위해 남겨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