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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ke Skywalker Jul 13. 2016

볼사리노 (1970)

진정한 우정의 의미 - 알랭 들롱과 장 폴 벨몽도의 환상적인 하모니

알랭 들롱이 제작에 참여하고 멜빌에 이어 알랭 들롱과 많은 영화를 함께 한 쟈크 드레이가 메가폰을 잡은 영화 볼사리노. 당대 프랑스 최고의 두 배우인 알랭 들롱과 장 폴 벨몽도가 함께 공연한 이 영화는 30년대 초 프랑스 마르세유를 배경으로 펼쳐지며 당시 특유의 암울한 프랑스 범죄영화 답지 않게 조금은 유쾌한 분위기가 존재한다.

영화는 로크 시프레디(알랭 들롱)가 감옥에서 출소하면서 시작된다. 그의 부하들은 교도소 밖에서 그의 출소를 기다리며 그가 나오자 함께 로크 자신을 감옥에 보내는 데 가담한 한 술집 주인을 찾아간다. 로크가 술집으로 들어서자 술집 댄서와 리허설을 하고 있던 주인 남성은 리허설을 멈추고 놀란 모습으로 그를 바라본다. 로크가 과거 자신의 연인 이었던 로라가 어딨는지 묻자, 잘 모르겠다며 잡아떼는 술집주인. 그의 반응에 잠시 무표정으로 있던 로크는 담배를 물고 몇 개의 술잔에 위스키를 따르는 데 한 병을 전부 따르는 바람에 책상 위로 넘치고 만다. 그리고는 담뱃불에 불울 붙이고 아직 불이 붙어있는 성냥을 테이블 위에 고여있는 위스키 위로 그대로 던지며 술집에 불을 지르는 로크. 그 후, 로라의 행방을 찾던 중 로라가 프랑수아 카펠라(장 폴 벨몽도)라는 남자와 함께 있다는 정보를 듣고 그의 가게로 찾아간다. 가게에 도착해 로라를 발견한 로크는 로라 보고 같이 떠나자며 나갈 채비를 하라 그러지만 프랑수아는 로라 보고 어디 가냐며 그냥 있으라고 한다. 로라가 외투를 벗자 로크는 내 말 못 들었냐며 다시 재촉하고 프랑수아는 그런 로라를 또 그냥 있으라고 하고.. 로라가 혼란스러워하는 사이 로크는 당구를 치고 있던 프랑수아에게 다가간다. 잠시 서로를 마주 보던 두 사람은 이내 당구대를 옆으로 밀어내고 싸움을 시작한다. 서로 치고받던 두 사람은 서로가 호각 새(?)인걸 발견하고는 서로 통성명을 하고 금세 친구가 된다.(이 무슨 아이러니..)

절친이 된 두 사람은 이후 서로 협력을 하기로 하면서 권투 사업을 같이 하는 등 세력을 넓혀 갈 기회를 엿보던 중 한 암흑 조직의 보스인 폴리의 정육점에 불을 지르면서 암흑 조직에 정면으로 맞서게 된다. 뿐만 아니라 마르세유 시장 후보인 리날디의 저격 사건으로 범죄조직의 거물인 마레오와 피할 수 없는 전쟁을 하게 되는데..

알랭 들롱과 장 폴 벨몽도는 당대 최고의 배우였다. 지금으로 치자면 장동건과 원빈 정도.. 물론 이 작품 이전에도 몇몇 작품에서 함께 공연을 했었지만 볼사리노를 통해 이 두 배우의 앙상블은 최고조에 달했다고 볼 수 있다. 두 배우의 진지하면서도 유쾌한 연기, 탄탄한 스토리, 클로드 볼링의 경쾌한 음악이 이 영화의 몰입도를 한층 더 올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알랭 들롱은 암흑가의 세 사람을 촬영하면서 이 영화를 동시에 작업하고 있었는데 당시 암흑가의 세 사람 촬영 도중 인터뷰를 통해 볼사리노가 잘될 것 같다며 이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한 장 폴 벨몽도는 권투 마니아로 알려져 있는데 이전 그가 출연한 영화들에서도 간간히 권투에 관한 내용이 나오곤 했는데 이 영화에서도 어김없이 그가 알랭 들롱과 함께 권투 사업을 벌이는 장면이 나온다.

여러 가지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볼사리노. 알랭 들롱의 기존의 범죄영화와 조금 구별되는 독특한 영화인 만큼 알랭 들롱의 팬 혹은 장 폴 벨몽도의 팬이라면 절대로 놓칠 수 없는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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