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재밌게 일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만 하는 사람을 위한 가이드
4년 동안 개발만 한 내가
그만두고 과연 뭘 할 수 있을까?
하루에 8시간 이상 일하는 직장인의 삶을 택한 이상 즐겁게 일하고 싶다.
월급, 그동안의 경력.. 다른 뭔가를 포기하게 되더라도 그래도 재밌으니까!라고 말할 수 있는 일
근데 그게 뭔지 모른다. 4년 동안 개발만 하던 내가 갑자기 다른 직무에 지원하면 뽑아줄 리가 없다.
[ 큰 목표 ] '힘들 때도 있지만 그래도 재밌고 잘하는 일이다'라고 위로할 수 있는 성취감 넘치는 일을 하고 싶다.
[ 작은 목표 1 ] 채용공고에 쓰여있는 담당업무 속 이 일을 하는 나를 상상했을 때 "크~" 하고 자부심이 차오르는 공고들을 수집하자.
[ 작은 목표 2 ] 공고에 쓰여있는 자격요건에 대해 공부하자.
나는 작은 목표 1에서 찾은 직무가 콘텐츠마케팅과 콘텐츠기획이었기 때문에 UI 디자인 툴인 Figma와 마케팅 분석 툴인 Amplitude가 지원하고 싶은 공고마다 있었다. 이 공부를 해야 관련 경력이 없어도 이 일을 하고 싶은 열정에 대해 보여줄 수 있다.
큰 목표와 작은 목표까지 다 정해놓고도 실행을 안 한다면 나는 덜 절박하고 덜 힘든 거다. 그럼 참을만한 거니까 마음을 고쳐먹고 가늘고 길게 하던 일을 계속하는 방법도 있다. 난 여기서 너무 절박했기 때문에 실행을 거의 취미생활처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했다.
좋아하는 일로 안전한 커리어환승을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자료 수집이였다. 소중한 나의 인생을 추상적인 단어들만 보고 결정하지 말자. 내가 가려는 직무와 회사에 대해 아주 박학한 상태에서 결정하기로 다짐했다.
그렇게 작은 목표 1과 2를 달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중 운명처럼 '이건 내가 꼭 해야 해!'라는 생각이 드는 모집 공고를 발견했다.
평소 영상을 잘 못 보고 무조건 음악, 라디오만 듣는 나= 오디오 서비스
인생 운동인 스피닝을 해본 후 만나는 사람마다 운동을 영업하고 다녔던 나 = 운동 앱
개발자로 일하면서도 매뉴얼 쓰는 걸 더 좋아했던 나 = 콘텐츠 에디터
당장 앱을 다운받아 서비스를 써보았다. 일을 떠나 평소의 나와 관심사가 너무 잘 맞아서 좋은 점과 개선할 점이 너무 잘 보였다.
오로지 이 회사만을 위한 맞춤형 이력서를 술술 써 내려갈 수 있었다.
앱에서 쓰는 메인컬러로 이력서 디자인을 하는 깨알어필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