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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실 Aug 22. 2022

10장. 일주일간의 대장정 Ⅰ

이번 변호사시험은 신경쓸게 다른때 보다 더 많았다.


1. 우선, 신혼집을 분당으로 이사를 갔기에 변호사시험 응시장소와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

일주일간 시험을 보려면 오고가는 길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해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응시장소 도보 10분거리 이내에 에어비앤비 숙소를 결제했다.


2. 일주일간 지낼 숙소를 결정한 다음에는 시험기간동안 도시락을 준비해야해서

식단을 고민해야했다. 코로나로 인해서 점심시간에 나갔다왔다 하기도 뭐해서

도시락을 가져간다는 것이다. 아무리 시험기간에 입맛이 없다고는 하지만

옆에서 보는 입장으로는 기운이 빠질 것 같아 남기면 남겼지 넉넉하게 준비해주고 싶었다.


실제로 오빠 시험기간동안 아침과 점심메뉴는

1.5(화) 아침: 언양식불고기, 점심: 게살볶음 참치오믈렛

1.6(수) 아침: 한우장조림.계란볶음밥, 점심: 오븐닭구이 커리

쉬는날

1.8(금) 아침: 치킨스프카레, 점심: 곤드레나물,돈육숯불구이

1.9(토) 아침: 나주곰탕, 계란밥, 점심: 함박스테이크, 새우필라프


아침을 꼭 챙겨먹는 오빠에게 아침메뉴와 점심메뉴를 각각 다르게 준비해야해서

고민을 했지만 레트로트 도시락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다만, 아침에 도시락을 싸가지고 가면 밥이 식기때문에 손난로를 도시락 주변에 둘러서

나름 보온을 유지하게 노력했다 (보온 도시락은 무게가 꽤 나가서, 시험기간에는 추천하지 않는다)


3.  일주일간 옷 걱정도 하지 않아야하기에 아침마다 입을 옷(얇은 긴팔, 바지, 양말, 조끼) 까지 세트로

준비했고, 겨울에 갑작스러운 한기에 감기라도 걸릴까 싶어 옆구리에 붙이는 난로까지 단단히 준비했다.


이렇게 준비가 끝나고 드디어 일주일간의 대장정이 시작되었다!


첫째날, 나도 같이 잠을 잘 못잤다..새벽5시쯤 오빠보다 먼저 일어나 오빠의 아침을 준비했다.

아침식사와 커피..오빠는 커피가 매우 중요하다! 드립커피를 진하게 우려서 아침 밥을 뚝딱 준비하고

오빠를 깨웠다. 평소보다 더 활기차게 오빠를 깨웠다. 

어느 날보다 더 긴장했을테니 그걸 보듬어주고 싶었다. 괜찮다 괜찮다.

우리 엄마가 나에게 해주던 방법이다. 긴장을 줄여주는건 침착하고 안정된 엄마의 표정과 목소리였다.

나도 오빠에게 엄마의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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