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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이인형 Jun 21. 2019

이상한 무릎강아지, 이알알이

이상해도 안 이상해도, 나는 너를 사랑해!




  보통 무릎강아지들을 보호자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보호자의 무릎에 앉아 있는 것을 당연히 좋아하고, 보호자 앉아 뭔가를 하고 있음 어느샌가 스~으윽... 보호자에게 다가와 궁뎅이를 살짝 붙이고 앉아 있거나, 보호자 신체 어딘가에 자신의 몸을 슬쩍 기대고 붙어 있기 일쑤다.

  이렇게 강아지들이 보호자들에게 몸을 기대고, 무게감을 느끼게 해 주고, 때에 따라 고소롬한 냄새까지 솔솔솔... 풍기면,,, 어느새 우리는 미소를 지으며 강아지들의 등짝을, 궁뎅이를, 톡톡톡 두드리며 행복감을 느낀다. 

그렇다. 보통 무릎 강아지들이란 보호자에 대한 관심과 의존도가 높은 강아지들로보통 보호자와 함께 있기를 원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그런데나는 무릎강아지인 것 같은데 무릎강아지가 아닌 강아지와 함께 살고 있다이 아이의 정체를 도대체 모르겠다.

  일단 집이 아닌 다른 공간(예를 들어 동생집, 부모님집, 친구집 등등)에 들어서면 그 때부터는 절대 무릎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심지어 화장실을 가기도 힘들 정도로 무릎, 어깨를 타고 올라가 내려오지 않는다. 이런 얘기만 들으면 정말 우리 강아지, 알알이는 분리불안이 굉장히 심각한 강아지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반전은, 집에 있을 때이다.

 집에서 알알이의 태도는 내 손에 잡히면 마치 전기 감전 된 것 마냥 최대한 잡히지 않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피해 다닌다. 지켜볼 수 있는 거리에서 감시는 하되 절대 자신은 내 손이 닿지 않는 거리여야 하는 것이다. 집 밖에선 내 신체에 붙은 껌딱지처럼 굴면서 사람을 힘들게 하면서 집에서는 손끝이 닿는 것도 스프링 튀듯 파닥~파닥~거리며 피해 다니는 모습이라니. 이 얼마나 가증스럽고 이율배반적인가? 

 우리집 강아지를 보면서 느낀다. 

모든 무릎강아지가 보호자에게 의존도가 높은 것은 아니란 것을. 

그런데, 뭐, 이런 들 어떻고, 저런 들 어떠할 것인가?

 나는 이미 우리 알알이를 사랑하는데,,, 어떤 행동을 하든, 어떤 문제를 일으키든 품고 살아갈 것이라 맘먹은 상황인데.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라는 말이 있듯이, 이런들 어떻고 저런들 어떠하리. 나는 이미 알알이를 사랑하고, 어떤 행동을 해도 같이 살기로 맘을 먹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집에 있을 땐 좀 다가와 주고 집 밖에선 조금만 더 의젓하게 굴면 안 되겠니? 

 이 또한 내 부질없는 바램일뿐. ㅎㅎ

  건강하게! 우리 같이 함께 하자! 이 알알이양!

이알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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