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모씨 Aug 07. 2022

7월 8일

잽앤헨리

 


 시내로 나오는데 차가 굉장히 막힌다.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나에게 있어 그 역시 그리 달가운 일이 아니다. 왜인가 했더니 오늘부터 웬 페스티벌이 열린다고 한다. 컬러풀 대구라는 이름을 수년째 이어오다 하루아침에 바뀐 파워풀 대구라는 아름으로 열리는 축제였다. 힘이 나다가도 이 열기에 잠시라도 노출되면 없던 힘도 빠져나갈 것만 같은데 말이다.


 예전에 작업실에 가다가 사서 마신 아이스커피가 생각나는 커피를 마시고 있다. 그때의 커피는 과일의 단맛이 나다가 뜬금없는 보리차 맛이 치고 들어와서 조금 당황스러웠는데, 이번 커피는 단맛이 힘을 잃지 않는 것이 참 마음에 든다. 파워풀하다라고 말하니 앞에 말한 파워풀 대구가 떠올라서 약간의 진절머리가 올라오네.


 7월을 열심히 잘 보내야겠다고 결심했는데, 역시 결심은 결심일 뿐 그렇게 잘 되지가 않는다. 이것저것 기획한 것이 잘 되는 것으로 이어지는 건 여전히 어렵다. 인스타그램의 팔로워 숫자가 참 무색하게 느껴진다는 것도 그렇다. 구독 서비스를 해도 그렇고, 강의를 해도 그렇고, 모객을 하는 건 고통스러운 일이다. 예전에 모객이 잘 되었던 때는 그저 초심자의 행운이 터진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게 된달까.


 그래도 7월은 정신적으로 크게 힘든 순간이 많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건강이 조금 회복되는 게 느껴지는 것도 정말 고무적이다. 여전히 살은 빠진 채 늘어나지 않는 것이 슬프긴 하지만. 67kg 몸무게를 유지하면서도 건강한 체형을 만드는 것은 정말이지 요원한 일이다. 저 멀리서 헬스장이나 빨리 끊고 다니라는 타박이 들리는 것 같긴 한데.

작가의 이전글 7월 7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