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정민 Jun 17. 2024

거북목때문에 뒤통수 혹이 자란다?

두상변형, 안면비대칭 만병의 근원 전방두부 자세

뒤통수 뿔, 외후두융기혹 왜 생길까?



 최근에 외후두융기를 갖고 있는 환자분이 두 분이나 얼굴비대칭 교정을 위해 저희 클리닉을 방문해주셨는데요. 외후두융기 혹(external occipital protuberance bump)은 두개골의 후면 외후두융기에서  ‘뿔 모양’으로 뼈가 튀어나오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두 분의 공통점이 긴얼굴과 부정교합 3급, 즉 위턱에 비해 아래턱이 돌출된 교합 형태를 갖고 있었고 주걱턱 교정을 위해 악궁확장 장치를 착용하고 위턱을 앞으로 밀어주는 페이스마스크라는 교정 장치를 쓰면서 일상 생활이 힘든 여러 가지 불편 증상이 발생했습니다. 한분은 뒤통수 뿔이 예전에는 없었는데 페이스마스크를 쓰면서 생겼다는 말씀까지 하셨는데요. 도대체 이 두 사람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몇년 전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두개골이 ‘뿔 모양’으로 뼈가 튀어나오는 ‘외후두융기 혹’(external occipital protuberance bump)이 늘고 있다는 연구가 기사화된 적이 있습니다. 연구의 대략적인 내용은 18세에서 86세 사이 성인 1200명의 엑스레이 사진을 분석했더니 3명 중 1명의 두개골 뒷부분에서 뿔처럼 뼈가 자라나는 경향을 확인했다는 것입니다. 이 현상은 특히 젊은 층에 몰려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연구 대상자 중 28세의 뼈는 2.78cm였지만 58세 중년의 경우 2.45cm였다고 합니다.  논문에서는 이러한 현상의 주범을 스마트폰으로 꼽았는데요. 스마트폰 화면 등을 보려고 고개를 숙일 때 두개골의 하중은 척추에서 머리 뒤쪽의 힘줄과 인대로 넘어가는데, 인체는 이를 지탱하기 위해 뼈를 자라나게 한다는 것입니다.




두상 변형 안면비대칭 원인, 전방 두부 자세



 외후두융기혹과 같은 두상 변형은 전방두부 자세(head forward posture)라는 특징적인 자세 패턴과 관련이 깊습니다. 위의 일러스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듯이 목을 숙이는 각도가 증가할수록 상대적인 머리 무게가 점점 증가합니다. 오랜 세월 이러한 압력이 지속되면 경추 커브가 무너지고 결국 척추의 만곡도 무너집니다. 또한 이 자세에서는 위턱은 아래 방향으로 힘을 받아서 쳐지고 아래턱은 뒤로 후퇴하게 만들어서 얼굴이 점차 길어지게 되는 결과를 만듭니다.  이에 더해 머리가 좌우 한쪽으로 기울어지면 좌우 근육을 불균형하게 만들어 얼굴비대칭도 진행될 수 있습니다.


 저는 외후두융기혹이 부정교합과 의미있는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데요. 보통 2급 부정교합, 아래턱이 위턱보다 뒤로 밀려들어간 구조를 갖고 있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들려있으면서 납작해지는 뒤통수, 외회전되어 커진 측두골, 정상적인 척추 정렬에서는 촉지되지 않아야 하는 경추 1번의  bifid spinous process가 촉진되는 양상이 함께 보이게 됩니다. 


 페이스마스크는 상악을 앞으로 밀어주는 힘을 가하는 교정장치입니다. 일반적으로 성장기에 악궁이 좁은 경우 악궁확장 장치를 착용하고 페이스마스크를 착용해 상악의 전방 성장을 유도합니다. 이 두 분의 경우 주걱턱 교정을 위해 착용한 페이스마스크가 인위적으로 전방으로 강한 압력을 주면서 보상적으로 전방두부 자세가 만들어졌고 이것이 두상의 변형을 만들고 외후두융기 혹을 만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어른은 착용해서 안되는 페이스마스크를 착용했기 때문에 다양한 증상이 발생한 것으로 추측되구요.


 이처럼 두개골 형태 변형은 안면골 형태과 동반되는 현상입니다. 턱관절균형 요법을 활용한 얼굴비대칭 교정 치료 후 얼굴 형태가 좋아질 뿐 아니라 두상의 형태가 변화되는데요.


전방두부 자세와 구강호흡의 관련성

 

  전방두부 자세는  비강의 airway가 막혀서 구강호흡을 하는 인체가 만들어내는 자세와 똑같습니다. 구강호흡을 하는 사람은 경추 1번이 전방으로 아탈구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후두골의 신전이 4도 이상 증가되고 이설근이 긴장되어 혀를 앞쪽으로 밀어내는 힘을 만들어 아래턱은 뒤로 밀리게 하며 교근도 과긴장시켜 턱을 악무는 힘을 만듭니다. 아래 두개골의 변화처럼 안면비대칭 교정을 통해 머리 위치가 정렬되면 두상도 정렬될 뿐 아니라 airway가 확장되는 것이 이를 의미하는 결과입니다.


 거기에 더해 상악이 아래로 쳐지고, 하악이 뒤로 후퇴하면서 얼굴이 길어지게 됩니다. 얼굴의 총 부피는 똑같은 상태에서 얼굴이 길어지게 되면 악궁 폭이 감소하고 치열이 고르지 못하게 됩니다. 또한 상악이 아래로 처지면 코 중간이 튀어나오는 메부리코가 되고 눈동자의 하얀동자가 많이 보이고 눈 아래 점막이 시커멓게 보이는 다크서클도 나타나게 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과정을 거쳐 긴얼굴에 특징적 형상을 가진 아데노이드 얼굴이 되는 것이죠.


또한 구강호흡을 하는 사람, 전방두부 자세를 갖고 있는 사람은 노화의 과정에 나타나는 신체 근육의 변화와 동일한 양상을 보인다는 점인데요.  즉 노쇠한 "노인과 같은 방식으로 근육을 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때 근육과 뼈의 움직임을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장골의 앞이 외측으로 벌어지고 후상장골극은 내측으로 움직인다.
2. 횡격막이 내려가고 복근의 근력이 약해진다.
3. 후두골 신전으로 경추 전만되고 머리 무게가 앞으로 쏠린다.
4. 하악의 후방으로 이동해 교합의 위치가 과개교합으로 바뀐다.
5. 삼킬 때 혀가 앞으로 움직여서 연하 작용의 움직임이 바뀐다.




바른 머리 위치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요


 헤드포지션은 머리의 위치와 자세를 의미하며 이는 척추의 정렬과 두개골 형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머리가 앞으로 기울어진 전방두부자세(head forward posture)는 경추의 정상적인 만곡을 무너트리고 결국 전체 구조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위 그림에서 파악할 수 있듯이 앞으로 무너진 헤드포지션은 목의 정상적인 C 커브를 사라지게 할 수 있으며 굽은 등, 일자 허리를 만들고  연쇄적으로 구조 불균형을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거북목, 만병의 근원

 


 거북목은 실제 다양한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앞으로 빠진 머리의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승모근, 견갑거근과 같은 뒷목 근육의 긴장과 단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근육의 역학적인 변화가  어깨와 뒷목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자세는 시선을 아래로 떨어뜨리게 하고 정면을 응시하기 위한 반사 반응으로 후두하근이라는 목 밑의 근육을 단축시켜 시선을 전방으로 맞춥니다. 그 과정에서 두통, 어지럼증, 안구충혈, 안구건조 등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 좌> 머리를 지탱하기 위해 단축되는 근육들   <우> 하악을 후하방으로 이동시키는 근육들

또한 이러한 머리  위치는 흉골설골근(sternohyoid)와 견갑설골근(omohyoid)를 신장시키고, 설골을 하후방으로 견인합니다. 이런 견인력은 악이복근의 전근복부처럼 설골상근 (suprahyoid)를 통해 하악골에 전달됩니다. 이로 인해 아래턱 뼈는 아래로, 뒤로 당겨집니다. 이것은 턱관절에 과도한 압력으로 작용해 턱관절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전방두부 자세는 1,2번 경추인 환추 축추를 비틀리고 이는 필연적으로 턱관절 비틀림을 만들면서 턱관절장애(TMJ Disorder)를 유발합니다.  수많은 논문에서 턱관절장애가 있는 환자들에서 경추의 위치 불균형 현상이 더 빈번하게 관찰되는 것으로 보고하였습니다. 또한 경추가 무너지면 턱관절의 비정상적인 운동 패턴과 기능 장애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논문  몇가지 소개해드려 볼게요!!

코스쿤벤리다이 등이 발표한 논문에서는 C2-C7 각도를 측정해 보았을 때 TMD 그룹에서 경추 과전만증이 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 했고, 드파리아스 네토 등은 TMD 증상이 있는 피험자는 TMD가 없는 사람에 비해 경추의 과전만증이 있다고 했습니다. 또한 다른 논문에서는 턱관절장애 환자들은 사진 속 2번 각도 (Tragus-C7-Horizontal Angle)가 큰, 거북목 형태가 많았다고 보고했습니다.

 즉, 턱관절장애 환자들은 오른쪽 하단의 사진의 2번 각도 (Tragus-C7-Horizontal Angle)가 증가해 있고 이는 거북목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헤드포지션 정렬 = 안면비대칭 교정

 

   올바른 헤드포지션을 만드는 것이 얼핏한의원 안면비대칭 교정 치료의 가장 중요한 목표입니다. 헤드포지션을 바로 잡기 위해 제일 중요한 key는 바로 경추 1,2번입니다.


 경추 1,2번이 비틀리게 되는 원인처는 턱관절이구요. 또한 턱관절 균형 요법은 턱관절의 비틀림을 바로 잡아 양쪽 턱관절 내의 freeway space를 찾아주고 대후두공의 정상 공간을 찾아서 뇌척수액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기 때문에 다양한 건강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단초가 되는 것입니다.


참고문헌

1. Coskun Benlidayi I, Guzel R, Tatli U, et al. The relationship between neck pain and cervical alignment in patients with temporomandibular disorders. Cranio®. 2020;38 (3):174–179. DOI:10.1080/08869634.2018.1498181.

2. De Farias Neto JP, De Santana JM, De Santana-Filho VJ, et al. Radiographic measurement of the cervical spine in patients with temporomandibular dysfunction. Arch Oral Biol. 2010;55(9):670–678. DOI:10.1016/j. archoralbio.2010.06.002

매거진의 이전글 당신의 머리는 제자리에 있나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