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지난주에 조찬 모임에서 많은 분들의 명함을 받고 대화를 나누었는데, 그중에 세 분과 이번 주에 미팅이 잡혔다.
어제 점심, 저녁, 오늘 점심까지 3끼를 그분들과 만나서 대화하고 공감하며 살아오신 이야기들을 들으며 많은 걸 배우고 느끼는 시간이었다.
평생 발효과학을 연구해 오신 아버님과 함께 유산균 관련 회사를 운영하시는 상무님,
연구원으로 일하다가 박사학위를 따고 5급 공무원에 해당하는 보직에 있었지만,
과도한 업무와 그만두고 완전히 바닥에서부터 쇼핑몰을 시작해서 지금은 30억 매출을 올리고 있는 대표님,
20년 넘게 인쇄업에 종사하시면서 다양한 출판사와 유치원에 책을 공급하고 계신 대표님까지.
저마다의 인생에 비하면 너무나 짧은 만남이었지만, 만남 자체의 밀도로 봤을 때는 깊이 있는 만남이기도 했다.
삶은 다 다르다.
추구하는 삶의 목적지가 다르다.
물론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눈앞에 장애물은 없는지, 길이 울퉁불퉁한지 살펴보면서 살아가야 하지만,
고개를 들어 내가 걸어가고 있는 길이 어디로 가는 길인지도 볼 줄 알아야 한다.
알면서도 자꾸 고개를 숙여 땅만 보고 걷는 내가 있다.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은 고개를 들게 한다.
땅이 아니라, 마주 앉은 사람의 얼굴을 보게 하고,
눈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저 멀리 내가 가는 길이 이어진 언덕 너머를 보게 한다.
오늘도 고개를 들어, 땅이 아닌 하늘을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