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버릴 게 없는 상태가 될 때까지
심플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단순한 사람이 되겠다는 말이 아니라, 조금 더 한 가지에 더 선명하게 집중된 삶을 살고 싶다는 뜻입니다.
잡동사니 속에서 심플함이 나오기 어렵습니다. 잡생각 속에서 생각이 정리되기도 어렵겠지요.
우선 내 삶의 기준에 따라 더 많은 걸 버려야 할 겁니다.
버리는 일이 어려운 이유는 아깝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는 쓸모 있을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물건과 생각도 관계도 다 비슷합니다. 언제인지도 모를 그 '언젠가'와 '만약'을 위해 너무 많은 것들이 내 공간과 내 시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버리는 마음가짐부터 바꿔야 합니다.
버릴만한 것들만 버리려고 하니 버릴 게 없는 것입니다.
진짜 버려야 하는 것은 '제법 괜찮은' 것들입니다. 여전히 쓸만하고 딱히 문제 될 게 없는 것들이지만, 사실 몇 년간 안 쓴 물건이거나 몇 년간 안 입은 옷들이 있을 겁니다.
제 책상에도 그런 필기구들이 참 많습니다. 쓸만하기 때문에 놔두었지만, 정작 그런 녀석들때문에 가장 중요하고 아끼는 것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관점을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애당초 다 버리려고 마음먹고, 실제로 하나씩 버려나가다 보면, 분명 도저히 버릴 수 없는 것들이 남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게 내 삶에서 진짜 중요한 것들입니다.
어쩌면 삶을 가장 심플하게 해 줄 출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