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것은 천천히 온다.
가난한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은 조급하다는 것입니다.
일을 시작하자마자 성과가 나길 바랍니다. 투자하자마자 대박이 나길 바라고, 관계를 맺자마자 도움을 받길 바랍니다. 조급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세상을 보는 안목이 없기 때문입니다. 눈앞에 보이는 것만 보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에 더 좋은 것을 기다릴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입니다.
부에 대한 조언 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문장은 게리 바이너척이 어느 강의에서 했던 말입니다.
Fast as fudamentallt the scariest word for me in business.
Everything that has happened that's been good to me is slow.
Fast는 비즈니스에서 저에게 가장 무서운 단어입니다.
제게 일어났던 모든 좋은 일은 어김없이 Slow였습니다.
좋은 일은 천천히 옵니다. 천천히 온 것은 오래갑니다.
혹시 자녀가 있으신가요? 아마 자녀가 훌륭하게 컸으면 하고 바랄 겁니다.
하지만 자녀를 키우는 과정을 무척 느리고 힘들죠. 그래서 아이들이 빨리 컸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기도 합니다. 한편 아이들도 부모님의 간섭에서 벗어나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합니다.
만약 그런 바람대로 7살 아이가 1년 만에 20살 자녀로 성장한다면 과연 환영할 일일까요?
아이를 키우는 일이 힘들다고 해서 그런 과정 다 건너뛰고 그냥 성인이 돼버리면 좋은가라고 묻는 겁니다.
어차피 좋은 대학에 가려고 공부하는 건데 13년 스킵하면 초중고 다 건너뛰고 서울대에 갈 수 있다고 하면 그 선택은 현명한 선택일까요? 생각은 저마다 다를 수 있을 겁니다. 어디까지나 가정해 보는 거니까요.
이런 상상을 통해 우리는 막연하게 힘들다고 생각하는 시간들이 우리에게 단순히 결과와 바꿀 수 없는 아주 소중한 것들을 내포하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아이들이 좋은 대학에 가길 바라는 것은 아이들의 삶이 더 풍요로워지기를 바라기 때문이지 모든 걸 포기하고 좋은 대학만 가면 되는 건 아닐 겁니다. 우리가 돈을 많이 버는 이유 역시 더 풍요롭고 자유로운 삶을 원하는 것이지, 부자가 되기 위해 내 삶의 풍요로움과 자유를 내어주는 건 정말 어리석은 일일 겁니다.
이제 무언가 빨리 이루려고 욕심부리지 않으려 합니다. 그저 올바른 방향으로 천천히 성장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시간은 우리가 바라지 않아도 붙잡을 수 없을 만큼 빨리 지나갑니다. 하여 더 빨리 무언가를 얻으려 우왕좌왕하기보다 차분히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붙잡아 두려 합니다.
그러니 지금 중요한 것은 결국 지금뿐이라는 결론에 이릅니다.
지금을 외면하고 지나간 과거나 오지 않은 미래, 확실하지 않은 두려움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지금 이 순간'부터 알뜰히, 그리고 천천히 챙겨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