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씁니다.
다들 비슷하시겠지만, 요 며칠 유독 마음이 어지럽습니다.
해야 할 일들은 많은데 쉬이 집중이 되지 않습니다.
마음의 우선순위를 빼앗긴 느낌입니다. 글을 쓰기가 어렵습니다.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든 그저 내 할 일만 잘하면 되는 것인가? 하는 마음과
나라가 힘들고 어려울수록 나부터 내 삶의 중심을 잡아야지 하는 마음이 충돌합니다.
주말에 모임에서 만난 한 작가님이 그런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이럴수록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잘 구분하는 지혜가 중요하다고요.
정답입니다. 머리로는 너무 잘 알겠는데, 마음은 여전히 영 어지럽습니다.
이런 상황을 혼란스럽다고 말합니다.
다른 식으로 표현하면 변동성이 커졌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큰 위기이면서 동시에 큰 기회가 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모든 혼란은 새로운 질서를 위한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어지러울수록 내 마음을 이렇게 꺼내보아야 합니다.
마음은 보이지 않으니 글로 꺼내어 확인해야 합니다.
나라든 우리 개인이든 저마다 처한 문제들이 있고, 그 문제의 우선순위가 있습니다.
글을 쓰다 보면 우선순위가 보입니다. 현재 내 마음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보이고, 정작 채워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가 보입니다.
머리가 어지럽지만, 그래서 더욱 애써 글을 씁니다.
짧지만 써놓은 글을 다시 읽으며 마음을 추스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