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우타노 쇼고
17~18년 전에 발표되어 주목받은 이 소설은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며 거듭 읽히고 있지요. 만약 재미있는 소설을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생각나는 작품이 아주 많아서 어렵지만 재미있는 미스터리를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별로 고민할 것 없이 이 소설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미스터리 입문자라면요.
미소녀 미소년이 그려진 화사한 표지와 제목 등만을 보고 이 소설의 성격을 나름대로 짐작하거나 기대하고 첫 페이지를 펼치는 순간, 당황스러워질 수도 있어요. 그리고 속도감 있게 결말까지 내달리다 보면 어느새 생각지도 못한 반전에 한방 먹은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다시 앞으로 돌아가 이런 트릭 아닌 트릭이라니 하고 감탄하게 되고요.
“‘하지만’이라는 말은 그만해. 더 이상 자신을 망가뜨리지 마. 망가뜨리지 말아줘.” - 본문 중에서
스포일러에 대한 염려 때문에 자세한 줄거리를 이야기하기 어렵네요. 다양한 사건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차곡차곡 치밀하게 쌓이기 때문에 그런 점을 깨닫는 재미가 큽니다. 유머와 생동감 있는 대사들도 재미있고요. 또 이 소설의 배경과 모티브가 되는 사회적 문제가 우리와 결코 무관하지 않음에 여러 가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