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꿈을 포기했거나 잊고 사는 것은 아닌지, 지금 내가 살아가는 방식은 진정 내가 꿈꾸는 삶을 향하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p.270, 리산, 타로카드 심리학, 동학사, 2016
나는 무엇을 좇고 있는가? 글쓰기에 푹 빠져있는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질문이기도 하다.
별 카드는 꿈과 희망의 상징이기도 하기에, 내가 간절히 원했던 꿈에 대해 되짚어 보려고 한다.
어릴적 내 꿈은 '산업 디자이너’가 되는 거 였다. 이미 꿈을 이뤘다고 할 수 있다. 디자이너로 10년, 대학에서 강의 일한 지 10년이 되었지만 나는 변두리만 좇고 있는 기분이다. 결혼 후 아이를 키우면서, 겸임 교수로 출강하는반쪽짜리 일을 해서일까?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은 기존에 해왔던 실무 경험으로 교육하는 것으로도 가능하지만, 이것도 한계가 느껴진다.그렇다고 온전히 실무에 뛰어드는 것도 어렵다.아직 초등학생인 아이들은 나의 돌봄을 필요로 한다. 나는 두려움에또 이런 저런 핑곗거리를 만든다.
강의하는 사는 지금의 삶도 크게 문제없으니 안주하고 싶기도 하다. 이렇게 글도 쓰면서 말이다.그런데 글쓰기만으로 내 꿈을 실현할 수 없다. 전문가로서 알맹이가 있어야 목소리를 높힐수 있다. 글 쓰는 일은 꼭 배워야하지만 나의 꿈을 이루는데 부수적인 일에 불과하다.
내게 묻는다. 그냥 이대로도 괜찮지 않나?또다시갈등한다.내가 성취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나는 몇백이 모이는 대규모 강당에서 토론을 이끌고 싶다. 이런일이 일상이 되었으면 한다. 디자인계통의 사람들 모인 자리에서 당당히 실무와 결합된 전문적 이론으로 나의 디자인적 철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것이 세상을 발전시키는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는 것을 상상해 본다.
뜬구름 잡는 허황된 공상으로 끝나버리는 것이 아닌 경제적 부도 축척하고, 학문적인 기여도하고, 사회에 이바지했으면 한다. 나의 지경을 넓혀서 세상에 쓰임 받고 싶다.
그 동안 내가 이루었던 성과들이 과거나로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지방대를 나와6개월 계약직으로 국가기관 연구소에 들어가 야간 대학원에 다니며 대기업으로 이직도 했다. 그간 수많은 도전들.
이러한 일들이 앞으로 그리워하는 추억으로 남기기보다 다시 큰일을 해내고 싶다.
지금부터라도 공상만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을 차근히 하면서 내 꿈 앞에 당당히 서야겠다는 마음이 먹는다. 그리고 꿈을 이뤘을 때 나만의 욕심이 아닌, 사회를 돕는 일이길 바래본다.
내 안에는 나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기에 마흔이 넘은 나이지만 지금도 가능하리라 믿는다. 10년뒤 나는 또 달라져 있겠지?
물질적인 것만을 쫓지 않고 사람을 중심에 둔, 혜안을 갖는 지혜로운학자가 되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