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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실이 Sep 12. 2022

선생님, 혹시 꽈배기세요?

일을 하다 보면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을 만나고는 한다. 어느 일이든 사람이랑 부딪히지 않고 일을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최대한 부딪히고 싶지는 않은 것이 사람 마음이다.

그중에 오늘은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내 말을 배배 꼬아서 듣는 사람의 유형을 만났을 때 이야기를 써보려고 한다.


사실 나의 경험에 근거한 것이라 정확하지는 않으나, 대부분 젊은 사람들에게서 이런 유형을 많이 본다.

위반사항이 적발되어 그들에게 공문을 우편으로 보내면 어김없이 전화가 와서 따진다.

당연히 불이익한 처분이기 때문에 이렇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그들은 나에게 전화를 단 한번 걸지만 난 그 전화를 수도 없이 받기 때문에 버거운 것은 어쩔 수 없다.

전화를 하면 일단 화를 낸다. 본인이 무엇이 위반인지를 아무리 설명해줘도 법이 왜 이러냐, 대체 어느 법 몇 조, 몇 항을 근거로 나에게 이러느냐, 대한민국 법이 뭐 같다, 법이 언제 개정되고 언제 시행이 됐으며 소급해서 적용하는 것은 아니냐, 어느 판례에 그런 구속력이 있느냐... 이런 말을 서슴지 않고 한다. 모르겠다. 요즘은 법을 다루는 드라마가 많아서 그런가, 사람들이 법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 느낌이다.

그리고 이런 작은 위반사항까지 다 나라에서 처리하면 다른 큰 일은 누가 하냐고, 세금이 아깝다며 세금 드립을 치는 사람들도 많이 봤다. 나도 세금은 내는데 말이다!


일단 이런 사람들과 통화할 때는 들어준다. 나 역시도 뭐든 배배 꼬아서 듣는 사람들에게 굳이 꼬투리 잡혀서 내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어차피 모든 것을 다 부정적으로만 받아들이기 때문에 설명을 해도 이해를 하지 못 할 것이고, 그래서 설명을 할 필요가 없다.

그렇지만 듣다가 듣다가 선을 넘었다고 생각이 되면 방법은 단 하나다. 그 사람들보다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똑같이 받아쳐주면 된다.

대신 예의 없이 해서 불친절에 걸리면 안 되고, 목소리 톤이나 말투는 유지한 채 냉철하게 논리적으로 받아쳐야 한다.

그러면 할 말이 없으니까 툭 끊는다. 그래, 그거면 된 거다.


배배 꼬인 사람들과 통화하다 보면 진이 빠진다.  사람들은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가 없는 걸까, 본인이 말을 배배 꼬아서 하면 상대가 기분 나쁠  몰랐다고 하면 사회화가   거고 그걸 아는데도 그렇게 하는 거면 정말 못된 거라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는다.

그렇지만 정답은 하나다,  사람들을 이해하려 해서도  되고 이해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 많고  다름을 인정해야 내가 편해진다. 왜?라는 질문은  정신건강에 도움에 되지 않으니까 멈추는 것이 상책이다. 각박한 세상에서 나를 지켜 살아남으려면 방법은 그것뿐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말 그러니까 눈눈이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렇게 꽈배기처럼 꼬일 대로 꼬인 사람들을 상대할 때는 그것보다 내가 한 수 위에서 같이 꼬아서 맞받아치면 된다. 사람을 내 맘대로 다룰 수 있다는 건 엄청난 교만이지만, 내 뜻대로 흘러갈 수 있게 설득할 수 있을 정도가 되려면 얼마나 성장해야 되나 고민이 많은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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