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이 전해주는 심리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2016)를 보자. 이 영화의 초반부 히데코가 저택에 갇혀있을 무렵에 카메라의 움직임은 매우 정적이다. 프레임은 수평, 수직으로 균일하게 움직이며 저택 전체를 보여주는 마스터 샷은 잘 잡지 않은 채 저택 일부만을 마치 프레임이 방 한 칸쯤 되도록 잡는다. 귀족들의 변태 성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야설 낭독회를 하며 살아가는, 집밖으로는 나가본 적도 없는 히데코의 무기력하고 의존적인 삶을 대변이라도 하듯이 이 영화의 프레임은 매우 단단하고 움직임이 굼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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