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앤트윤antyoon May 18. 2024

당신의 삶을 낭만적으로 표현해 보세요.

feat. 벡타르 볼캡

고립·은둔 청년에겐 생존의 문제입니다.

By Jeong-Yoon Lee


저는 두 번째 블로그까지 운영하면서 운 좋게도 많은 브랜드의 제품 협찬을 받았었습니다. 세 번째 블로그 활동을 시작하면서는 아무래도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로 광고나 협찬이 이동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내 돈 내산 포스팅만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저만의 콘텐츠를 위해 재점검의 시간과 나름대로 운영방식을 세우면서 차근차근해나가고 있는 시점에 메일로 정중한 벡타르의 마케팅 메일을 받게 되었습니다. 일 년 치 볼캡 기록이 쌓여 정리하는 포스팅을 했는데 그 글을 보고 제안해 주신 거 같았습니다.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브랜드 경험상 애정이 가고 앞으로 꾸준하게 잘 되었으면 하는 브랜드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제품을 받고 안내받은 가이드대로 포스팅을 끝낸 뒤 담당자에게 전달하고 마무리되는 건들도 많지만, 인연이 되어 오랜 기간 함께하게 되는 브랜드들도 있기 마련입니다. 블로그를 통해 소비자로서의 입장과  디자이너 업무를 통해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사람의 입장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 거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브랜드라 할지라도 소비자와 제대로 소통되지 않으면 브랜드가 원했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굳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항상 아쉬움 마음이 생겼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일시적 쓰임이 아니라 지속적인 새로운 쓰임에 대해 고민을 이어가게 되었던 거 같습니다. 저도 마케팅 담당자 입장에서 리뷰어를 찾아 제안을 해본 적도 있고, 반대로 블로거로서 제품을 받아 리뷰해 본 경험도 많다 보니 가볍게 휘발되는 상황이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재생산해서 사용하는 건 브랜드 담당자의 몫이기도 하지만 '제목, 사진 몇 장, 동영상, 소개 글, 태그' 이런 가이드보다 브랜드 슬로건, 철학, 비전에 맞는 캠페인을 진행해 보는 게 좋을 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셀렙, 인플루언서, 블로거들도 매번 같은 조건에 움직이는 것보단 "브랜드 캠페인 메시지"를 받고 창의적으로 고민한 후 "캠페인에 참여하는 사람"으로 보이는 게 좋을 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고립·은둔 청년에겐 생존의 문제입니다.

사실 타인에게 큰 관심은 없습니다. 이미 나조차도 세상이 정해놓은 틀에서 벗어난 지 오래이기 때문에 나의 삶을 새롭게 이어나가기 바쁠 뿐 주변의 상황을 세세히 살피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걱정되는 것들이 존재합니다. 뭐든지 시작도 하기 전에 꿈을 접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 모습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누군가에겐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다시 인생을 새롭게 재창조하고 싶을 텐데 시작도 전에 포기해 버리는 마음 한편에 '나를 구해줘', '나를 꺼내줘'라는 진짜 속마음이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누군들 인생을 되는대로 막살고 싶겠어요. 나도 사는 게 즐겁다. "인생 살만하다"라는 생각을 가져보는 마음이 겹겹이 쌓이다 보면 어떤 실패와 좌절도 극복해 나가는 용기가 생기겠죠. 겉보기엔 절대 속을 다 알 수 없는 청년들의 음지의 고립된 고독을 해결하는 데 하나의 장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일단 나가! 그냥 나가기 뭐 하면 모자라도 푹 눌러쓰고 나가 별거 아니지?' 열 걸음만 걸어봐라 백 걸음 걷게 되고, 천 걸음 걷다 보면 진짜 별거 아니네라는 마음이 어느새 자리 잡습니다.


그렇게 오늘은 삼천 걸음, 내일은 오천 걸음, 그다음 날은 만보 걷다 보면 어디든 내 발길 닿는 대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거창한 용기가 아니라 그 한 발짝 떼는 별거 아님이 진짜 별거 아니었잖아라는 마음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나가! 나가서 너의 할 일을 해! 너의 인생을 주도해!



앤트윤의 벡타르 캠페인

GET OUT

"GET OUT OF BED! DO THE THINGS! OWN YOUR LIFE!"

침대에서 일어나세요! 일을 하세요! 당신의 인생을 소유하세요!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정중히 거절하세요.

온실의 화초처럼만 살라는 소리는 아닙니다. 본인이 원하는 자리에 본인을 가져다 놓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란 소리입니다. 본인이 원하지도 않는 자리에서 꾸역꾸역 해낼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아직 저에게도 힘든 일이지만 20~30대는 무턱대고 돈 벌기에만 집중해 내가 원하는 직장, 동료, 위치에 대한 생각을 못 해봤던 거 같습니다. 혼자 서울로 올라와 생활비에 쫓기는 생활만 했던 거 같습니다. 한 직장에서 한 직장으로 이직하면서 하나둘 배우게 되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 공부해서 발전하고 싶은 나의 커리어, 같이 일하고 싶은 동료가 되기 위해 개선해야 할 나 자신 등(물론 100% 완벽할 수 없지만) 스스로에게 솔직해질수록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정중히 거절하는 용기도 터득하게 된 거 같습니다. 양손 주먹 쥐고 꾸역꾸역 해내면서 스스로 지옥 같은 삶을 살지 않아도 됩니다. 결국 나에게 화살처럼 돌아오더라고요. 적어도 당신은 충분히 노력했습니다.



남과 비교하는 삶은 좋지 않아요.

본인이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속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스스로 자존감을 잃어가는 피로감을 느낀다면 과감하게 하지 마세요. 겉으로 보이는 물질주의에만 쫓아가다 보면 정작 자본주의에서 중요한 자기 개성 표현엔 오히려 독이 되는 거 같습니다. 그런 시간에 자신을 소비하지 말고 차라리 내가 잘하고 싶은 분야에 시간을 쓰세요. 왜 같은 시간을 그런 쓸데없는 피로감에 쓰세요? 인스타그램을 10개월째 알람을 꺼두고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하고 글쓰기에 시간을 쓰다 보니 어느새 브런치 글을 100번째 작성하고 있습니다. 남과 비교하는 삶 말고 어제의 나와 비교하는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간단할수록 좋습니다. 어디든 걸어보세요.

매일 산책을 하려고 합니다. 1만 보를 15년 넘게 하고 있지만 하루의 걸음수를 모아 겨우 만보를 채우고 집으로 들어가는 일상이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엔 진짜 만보를 채우기 위해 동네 산책을 하고 있습니다. 가벼운 옷차림에 애플워치, 아이폰만 들고나갑니다. 딱히 정해둔 코스 없이 발길 닿는 대로 걸어도 어디든 가게 되어있습니다. 매일 새로운 길로 다르게 발견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어디든 걸어보세요.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Credit

글. 이정윤

사진. 이정윤

매거진의 이전글 물건에 애틋함이 생겼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