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방 빼!~
요새 어머니한테 자주 듣는 소리다. 30세가 됐으니 독립할 만도 하다. 일찍 독립하는 미국이나 유럽권에 비해서는 한참이나 늦었지만 현재는 언제 독립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30년 동안 여행이나 훈련소를 제외하고는 동생과 부모님과 함께 살아서 홀로 살아본 경험이 없어 자취생들의 생활이 궁금하다. 나로서는 아직 혼자 살아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요리부터 방세 보증금 수도세 전기세 등등의 세금고지서 등등 생각만 해도 골치 아프다. 가끔은 혼자 일어나는 것도 못해서 어머니가 깨워줄 때도 있다.
혼자일 것 행복할 것의 저자 홍인혜 작가는 독립생활 5년 차다. 때로는 외롭고 또 때로는 혼자임을 즐기는 그녀의 자취생활을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카피라이터이며 카투니스트인 루나파크
그녀가 그녀 자신을 반려하고 양육하고 살아내는 글을 담백하게 글로 풀어냈다.
p-24 "언니 집에 사윗감으로 외국 사람 데려가면 부모님 쓰러지시지 않을까? "쓰러지시겠지."
언니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을 이었다. "괜찮아, 부모님은 어떻게든 다시 일어나셔."
p 30 나는 위에 줄줄 늘어놓은 낭만을 가슴에 품고 어느 오후 부동산을 찾았다. 손때 묻은 나무 테이블이나 인생의 지혜를 통달한 것 같은 늙수그레한 부동산 아저씨는 없었고 , 우리 회사 사무실과 똑 닮은 사무용 가구들과 연식이 좀 되어 보이는 컴퓨터 사이에서 늙지도 젊지도 않은 남자가 튀어나왔다.
p76 반영구 어른의 세계에서 반영구는 영원의 반쪽도, 반의반 쪽도 아닌 '제법 오래감'이란 뜻일 뿐이라는 걸.
p84 - 나는 시에 빠르게 매료됐다. 시는 내 예상과 영 딴판이었다. 그동안 내가 일하며 써왔던 많은 글들이 소통을 위한 글, 설득을 위한 글이었다면 시는 소통이나 설득이 목적이 아니었다. 여기 한번 봐주세요 손짓하고, 제발 읽어주십사 진상하는 글도 아니었다. 시는 한 사람이 내는 아름다운 수수께끼였다.
책을 읽다 보면 그녀의 그림과 글에 매료돼 조금 더 그림과 글을 보고 싶어 진다.
다행히 SNS를 활발히 하고 계셔서 관심 있는 분들께는 추천합니다.
루나 파크 인스타그램 @luna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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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파크 블로그 http://blog.naver.com/lunaparkb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