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민희 Mar 09. 2022

작업실을 구했다



드디어! 작업실을 구했다. 17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구한 작업실이다. 작업실을 구하기까지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줄은 18년도의 나는 몰랐었다. 작업이란 숨 쉬듯이 늘 하던 것이었으니 당연히 잠깐 그만둬도 바로 시작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내 창의력은 회사를 다님과 동시에 점점 사라져 갔다.

환경이 나를 만든다는 얘기가 있다. 내가 머무는 장소와 만나는 사람들에 의해 생각보다 나의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주변에는  예술하는 사람들뿐이었고 만나면 자연스레 예술을 하며 살아가는 삶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들을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회사에 다니기  힘들다는 얘기만을 했던  같다. 그렇게 순식간에  삶에서 창작은 사라져 갔다. 다행인  나는 창작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가 남달랐다. 그래서 회사를 다니는 내내 숨쉬기 힘든 답답함을 느끼며 살았다. 다시 창작을 하고 싶었지만 다시 하는 방법을 몰랐다. 어떻게  생각을 풀어내야 하는지 잠깐 사이에 모두 잊어버렸다. 이때만큼 스스로가 형편없다 느껴진 적이 없었다. 작업실을 다시 구하기까지 다시 작업을 하기까지 나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부단히 노력했다. 점점 사라져 가는 창작의 욕구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창작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은  마음이 꺼지지 않게 지키려고 애를 썼다. 이제 겨우 다시 시작점까지 왔다.  길이 얼마나 고되고 힘들지 너무  알지만 나는 그냥  길을 가고자 한다. 작업실을 구했다는   방향성에 확신이 생겼다는 이야기이다. 나는 계속 창작하는 사람으로 살아갈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제 이름은 정민희입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