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나로 돌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이야기

내가 사랑하는 아이돌 프롤로그

by 정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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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bookk.co.kr/book/view/134549

https://www.bookk.co.kr/book/view/134552 (전자책)




좌충우돌 아이돌 과몰입 현타 극복기

<내가 사랑하는 아이돌>을 부크크에서 출판했습니다.



다시 나로 돌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이야기

내가 사랑했던 아이돌



17년 부터 20년까지 누군가의 팬으로만 살았던 인생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

내가 사랑한 아이돌로 인해 인생의 롤러코스터를 탔던 경험.

두번다시 못할 특별한 경험. 너무 사랑했던 아이돌, 그리고 현타온 내 인생의 극복기.


순수 미술을 전공했다. 나는 평생 미술을 할거야 라는 마음을 먹고, 단 한번도 다른길로 빠진 적은 없었다. 계속 미술작업을 하는데 매진을 했고 그렇게 살았다. 1년간 부산에 머무르며 첫 개인전을 했다. 그리고 다시 서울로 상경. 그때부터 문제의 시작이었다. 작업을 하고 싶은데 먹고는 살아야 하는 현실에서 방황을 했다. 나를 구원해준 것은 아이돌 이었다. 아이돌이 나를 구원해 준 것이라 생각했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모든 것을 버렸다. 17년 5월 부터 서서히 아이돌에 인생을 몰입하기 시작해 19년 말까지 지속되었다. 내 아이돌은 19년 말인 12월에 군대에 입대를 했다. 드디어 아이돌에게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이 왔다. 그리고 여전히 아이돌에게 벗어나려 고군분투 하고 있는 중이다. 나의 행보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성이 느껴졌다. 내가 그동안 무엇을하고 살았는지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여전히 내 스스로를 이해하고자 노력중이다.




목차


프롤로그 4


나는 아이돌을 사랑한다 10

얼렁뚱당 식물가게 14

식물가게가 되어버린 작업실 18

번아웃 그리고 아이돌 21


콘서트 보러 부산에 갈거야 24

아이돌 퇴근길은 처음입니다 28

홈마, 직업인가요? 30

오막포에 신탐, 그게 뭔데? 32

콘서트장에서 카메라를 들었어요 35

콘서트, 뭐이리 할 일이 많아? 38

콘서트장에서 뽑혀나가 봤어? 42


합법적으로 내 아이돌을 만나는 시간 46

팬과 가수의 관계, 일방적일까? 50

고생끝에 낙이오는 뮤직뱅크 출근길 52

태풍이 와도 휴가는 일본으로 55

나는 빠순이다 58


아이돌을 보기위해 회사에 입사했다 62

오천만 원 썼습니다 65

내 아이돌이 불러준 내 이름 69

정신차려보니 모든 게 엉망 73

나의 선택은 없었다 76


이제 퇴사를 해야지 78

나를 찾기 위한 몸부림 82

렌즈와 캠코더를 팔았다 87

다시 회사, 다시 퇴사 89


어쩌다 아이돌을 사랑해서 92

천천히 잊어가는 중입니다 95

너는 아프지 않기를 98

안녕, 내가 사랑했던 아이돌 101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누군가의 팬입니다 105





프롤로그


17년부터 20년까지 누군가의 팬으로만 살았던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내가 사랑한 아이돌로 인해 인생의 롤러코스터를 탔던 경험.

두 번 다시 못할 특별한 경험.

너무 사랑했던 아이돌, 그리고 현타 온 내 인생의 극복기.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면

나는 아이돌을 사랑했다.


정말 최선을 다해 사랑했다.

내 모든 시간과 돈을 전부 가져다 바칠 정도로 사랑했다.

인생에 우선순위가 아이돌일 정도로 미쳐서 사랑을 했다.

그러다 문득 무언가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깨닫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빠져나오기가 너무 힘들었다.

머리는 이제 그만둬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정신 차려 보면 나는 또 아이돌을 보러 나가서 기다리고 있고, 카드를 긁고 있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다. 이제 정말 그만둬야지 하고 마음을 굳게 먹었는데

좋은 타이밍에 내 아이돌이 군대를 갔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결국 아이돌에게 벗어날 수 있었다.

나는 왜 그렇게 내 아이돌에게 목을 메일 정도로 사랑을 했을까?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이해시킬 필요가 있었다.

돌이켜 보면 어떤 상처가 있었던 것 같다.

급하게 정리한 작업실, 앞으로 삶에 대한 막막함, 피하고 싶은 현실 등등

많은 고민을 했어야 할 시기에 나는 아이돌로 도피를 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느껴지는 열정과 행복한 감정들이 내 인생을 다른 길로 인도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그저 나는 내 시간과 돈을 들여 나를 대신해 그 아이를 응원하고 있을 뿐이었다.

결국 언젠가는 마주해야 하는 현실이었지만 최대한 오랫동안 모른 척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나는 회사라는 시스템 안으로 들어갔고

그 시스템이 너무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깨달았을 때는 너무 늦었다. 카드값에 엄청나게 시달리는 중이었다.

매 순간이 지옥 같았지만 아이돌 하나로 버텼다.

그렇게 1년 6개월이 지났고 내 몸 곳곳에서 이상신호가 오기 시작했다.

잦은 어지럼증이 왔고 지하철에서는 숨쉬기 힘든 지경까지 왔다.

큰 스트레스가 나를 짓누르는지 몰랐고

퇴근 후 혹은 주말에 아이돌을 보러 간다는 생각으로 꾸역꾸역 버텼다.

공황장애가 왔다.

진짜 이건 아니구나 싶었다.

그렇게 모든 걸 내려놓고 싶어진 순간 내 아이돌은 군대를 갔다.

감사한 타이밍이었다.

그 후 꼬박 1년이라는 시간을 방황했다.

그동안 내버려 두었던 내 마음을 다시 살펴보기 시작했다.

처음엔 마주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

무심히 버렸던 모든 것들이 사실은 내가 외면하고 싶은 순간들이라는 것을 알았고

생각보다 많은 상처가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모든 것에 지쳤던 것 같다.

내 이야기를 글로 써보기 시작했다.

지하철에서 숨이 안 쉬어지는 그 순간 이 모든 것은 잘못되었고

더 이상 이렇게 살아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았다.

엉망이 되어버린 내 삶을 천천히 마주 보았다.

삶을 마주 본다는 것에 이렇게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인 줄 몰랐다.

나를 끊임없이 원망도 해봤고 이해하려 노력도 해봤다.

그리고 이제 나는 아이돌을 사랑하지 않는다.

하지만 여전히 내 아이돌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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