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평범한서뉴맘 Oct 13. 2017

" 화 내도 괜찮아요"

잔소리 하고 나서 죄책감 드는 엄마에게... 처방전!

제가 육아 팁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 읽어보시고 나면
좀 더 이 글이 엄마들에게 도움이 되고 위로가 되며
이해가 될 수 있을지 모를 것 같아요.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
나는 없는 내 삶

둘째 으뉴가 15개월쯤 되었을 때
어질러진 집구석, 산더미같이 쌓인 설거지
무릎 나온 츄리닝에
떡진 머리를 보며..
눈물을 흘렸죠....
이게 과연 삶이냐며...
이게 맞는 거냐며...
하늘에 따질 수도 없고...
그렇다고 서뉴으뉴에게 다시 뱃속에 들어가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우울해져 있는 모습에 너무 속이 상하기도 하고 
이렇게 살다가는 정말 미쳐 버릴 것 같은
경지에 이르렀지요..

다들 한 번쯤 경험하시잖아요.

엄마가 되기 전 나는 이런 이런 엄마가 될 거라며
다짐도 하고 멋진 결혼생활을 꿈꾸잖아요
하지만, 결혼과 육아는 '현실'  우리가 생각하는 연애의 그 달콤함과는
다른 성격이잖아요.. 

급기야는 애 둘을 낳고 나서 소리 지르는 일상이
더 많아졌어요. 

"야! 하지 말라고~!"
"야! 갖다 놔!"
.
.
.
다 나열하면... 밤 새요... ㅎㅎㅎ

그러다가 문득 떠올렸어요. 

내가 이렇게 화를 내고 짜증을 내는데...
왜 우리 뉴 자매는 엄마가 좋다며
엄마만 찾고 엄마 사랑한다며 날뛰고
엄마한테 매달리고
엄마를 위한 선물을 만들고
엄마엄마 하며 엄마를 좋아할까?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요. 

저는 서뉴으뉴에게 화를 내기도 하지만,
서뉴으뉴를 위해서 미술도 해주고요
맛있는 밥도 삼시 세끼 차려주고요
제주도도 데려가서 멋진 경치도 구경시켜주고요
제주도 검은 모래 해변에서 하루 온종일 모래놀이도 시켜주고요.
블록놀이도 해주고요.
목이 쉴 때까지 책도 읽어줘요!

매일 빨리 하라며 다그치는 엄마인데요..
다하고 나면 꼭 안아주고요. 칭찬해주는 엄마더라고요. 

화를 내기도 하지만,
꼭 안아주기도 하는 게 저예요. 


제가 주변 아기 엄마들 상담을 조금씩 해주다 보면
화를 내고 나서 죄책감 가지는 엄마들을 많이 이야기해요..

급 버럭 - 후회 - 재우고 나면 급반성
우리는 요 사이클을 매일 반복하잖아요. 

저는 이제 이걸 깨닫고부터는
아이에게 화냈다며 죄책감 느끼는 게 아니라
화도 낼 수 있지 하며 저를 위로해요!

죄책감 느낄 시간에 저를 위로하는 시간을 가져요. 
그리고요.

다음날 또 잘해줘요. 
소리 버럭버럭 지르고 엉덩이 팡팡도 하고요. 

그리고 나서 아이에게 잘해준 저의 모습을 떠올려요. 



모든 육아서에서는
아이에게 핀잔을 주어서도 안되며
협박하지도 말라고 하고
엄마가 참아야 한다고 하잖아요. 

실제 육아를 해보니까요. 
그게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그 전문가 선생님도 
매일 매번 모든 순간에 
다 하라고 하는 건 아닐 거예요.
그런데요 엄마들은 육아서를 읽고 나면
그 부분만.. 떠올려요.

전문가가 그러면 안 된다고 했는데
나 우리 애한테 다그치고 소리 질렀어...
그 부분만 남아요. 

그걸 읽고 나서 도움을 받는 게 아니라
오히려 엄마 탓만 하는 것 같다고
죄책감에 빠져서
육아서를 아예 등지고 사는 엄마도 생기더라니까요... 
(사실 육아서가 도움이 많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그래서 엄마들에게 처방을 내려드리고 싶어요.

오늘도 혹시 등원 준비하는 아이에게
빨리 먹으라고 다그쳤나요?
질질 흘리고 먹는 아이에게 왜 흘리면서 먹냐며 잔소리했나요?
차 간다며 빨리 신발 신으라고 다그쳤나요?
세수 빨리하라고 다그쳤나요?

그럴 수 있어요. 우리도 사람이잖아요.
화를 내라는 게 아니라요.
이게 인생이에요 이게 아이를 키우는 현실이에요. 

조금 화내고 다그칠 수 있어요. 죄책감 갖지 마시고
아이가 오면 내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을 주면 되는 거예요.

어린이집 다녀온 아이를 안아주면 잘 다녀왔냐고
해주세요.
(그러고 나면 또 둘이 치고받고 싸울 텐데... 다시 또 버럭 할 텐데...)

맞아요.. 그런데요 또 잠자리에 누워서
잠자리 대화를 다정하게 나눠보세요.

오늘 하루 즐거웠냐고 재미있었냐고
그리고 꼬옥 안아주며

"엄마는 서뉴를 사랑해"라고 말해주세요.

이렇게 하고나면 우리 아이들은요
화내는 엄마도 우리 엄마지만
꼬옥 안아주고 사랑해주는 엄마도 우리 엄마다!
라고 생각할 거예요 그쵸?


이제 더 이상 죄책감 가지며 반성하지 말고요.
화도 낼 수 있지 나도 사람인데 하며 나를 위로해보세요.


우리 마음을 대변하듯 정말 기똥찬 그림책을 하나 소개해 드릴게요.
전 이게 육아 현실이라고 생각해요.
            

미야니시 다쓰야(고녀석맛있겠다. 신기한 씨앗 가게를 쓴 작가랍니다) 어쩜 이런 책을 만드실 수 있는지요.
이건 경험하지 않고서는 만들 수가 없는 내용이지요. 암요암요.
아마 제가요 서뉴만 키웠다면... 엄마들에게 상담을 하며
왜 그걸 못하냐고 할 수 있다고 왜 그러냐며.. 이상하게 바라봤을지도 몰라요. 
으뉴까지 낳고 나니까 하나와 둘은 두 배가 아니라 200배더라구요 ㅠ.ㅜ
두 아이 육아하는 거 정말 쉬운 일 아니에요. 특히 연령이 다른 두 아이의 동시다발적 요구를
들어주는 일은.. 엄마를 멘붕의 세계로 매일 데려다주고도 남지요..


엄마가 뭐 하는 거냐며 많이 못 드는데 왜 들었냐고 안된다고 소리를 지르지요~
그런데 괜찮아? 다치지 않았어? 도와줘서 고마워라고 말해주기도 해요.

흙투성이로 와서 빨래하기 힘들다고 핀잔을 줘요.(아... 저도 그래요 ㅠ.ㅜ 빨래하기 힘들게 왜 자꾸 옷을 끄집어 내냐고 매일 핀잔줘요 크헉...)
그런데요.. 실컷 놀아서 좋았겠다며 웃으며 말해주는 엄마이기도 해요 그쵸?

흘리지 좀 말라고 잔소리하면서 혼자서도 잘 먹었다고 칭찬도 해주고요

그만 좀 하고 게임 많이 한다고 만화만 읽는다고 뭐라고 목욕 얼른 하라고 다그치지만
같이 목욕하면서 다정히 이야기하는 엄마도 엄마예요.

꾸물거리 지 말고 얼른 입으라고 잔소리하지만 혼자서도 잘 입었다고 대단하다며 칭찬해주고 격려해주는 엄마도 엄마랍니다.

빨리빨리 서두르라며 늦었다고 화내지만요.
오늘도 신나게 놀다 오라고 조심히 잘 다녀오라고 다정하게 이야기해주는 엄마도 엄마예요.
(오늘 저희 집 모습과 아주 똑같구만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자꾸 혼내기만 해서 미안하다고
좋아한다고 말해줘서 고맙다며 안아줘요.
엄마가 안아주는 저 모습 그리고 태어나줘서 고맙다고 하는 저 모습
제 모습과 너무 똑같아요.


어떤가요? 현실 속 엄마랑 너무 똑같지 않나요?
물론, 화내지 않고 정말 공감해주고 아이의 생각을 존중해주고
키우는 엄마도 있겠지요..
그런데요 대다 수 엄마들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요?

왜 사회는 이런 엄마를 나쁜 엄마로 몰아가는지 저는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왜 아이에게 화를 내면 안된다고만 하는지 모르겠어요. 

육아는 '단기'가 아니라 '장기'랍니다. 

장기적으로 바라보세요. 여기서 화 안 내려고 힘 쏟고, 애쓰다 보면..
금방 지쳐 쓰러져요.. 
우리 아이랑 오래오래 함께 할 수 있는 나만의 육아법을 만들어보세요 ^_^




당신의 라이킷은 서뉴맘을 춤추게한답니다. 
지금 작은 이벤트를 하나 하고 있어요. 모르셨던 분은 참여해보세요 ^_^
오답자도 추첨해요 정답자만 추첨하는거 아니에요 ㅎㅎㅎㅎ
이벤트를 위해서 서로이웃 신청하셔도 괜찮아요(이제 친해지면 되지요.)
참참 제가 서툴러서 이벤트를 하는 이유도 안 적었더라구요. 

제가 이야기를 못드렸지만, 네이버 메인에도 여러번 노출이 된대다
다음 메인에도 여러번 노출되어 베스트 2위까지도 오른 글이 있어요.
지금까지 노출된 글이 여려개 된답니다. 많은 사랑에 감사하여
이벤트를 여는거랍니다. ^_^



매거진의 이전글 핑크색만 원하는 아이! 남자색,여자색 따지는 아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