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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지 Feb 06. 2020

세상은 이상하고 우리가 결국 이해할수 없는 무엇이겠지만

그런데도 우리의 가을과 겨울엔 좋은 일들이 있으리라고 생각하니까요.



한 계절 건너 온 답신에, 

저는 말씀대로 아주 행복하고 때로 고단했지만, 아름답고 좋은 여름을 보냈어요 라고 답할 수 있을 것 같은 8월을 보내서, 당분간은 다음 계절에 답장을 미뤄두기로 했다. 


지금이 좀 더 오래 머물렀으면 좋겠다. 저탄소적인 생활을 다짐하던 나는 이렇게 또 여기저기 탄소배출량만 증가시키면서 살고있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적어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에 많이 써야겠다 싶은거.
그리고 그게 건강하고 즐겁고 행복한 방향이라면 탄소킹이 돼도 어쩔 수 없겠다 싶은거지. 

8월의 나는 대략 2,124km 정도 고속탄소덩어리가 되어 돌아다니며 지냈고, 제일 즐거운 여름이었어. 

좀 슬프지만 지구야 미안. 9월엔 노력해볼게. 당신들도 좋은 여름이었길. :)



290819, 선생님께 받은 편지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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