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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님 Sep 05. 2024

영어공부 귀찮아도 멈추지 말아야 하는 이유

탈조라고 장난스럽게 말하지만. 문과생이라면 더더욱.

2024년 1월 6일 소셜미디어 채널에 올렸던 멘션을 엮었습니다.



 저희 회사에도 50대 60대 분들 지원서가 많이 들어와요



김미경 강사의 '대부분의 한국인이 겪게 되는 50대 진짜 현실' 유튜브 영상에 나온 말이다. 김미경 강사가 운영하는 회사에 50-60대 분들 지원서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하지만 팀장은 30대라는 거다.  


회사 분위기도 살펴야 하는데 마음대로 그게 되나요



50대...


굳이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한다면, 자산이 형성되어 있어 일하지 않아도 먹고 사는데 어려움이 없는 모습?

혹은 자신의 사업을 갖고 있는 모습일텐데.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즉, 먹고살 걱정 없는) 계속 일하고자 하시는 분들을 종종 봐왔다. 


이를테면, 회사 근처 헬스를 다닌다고 새벽같이 출근하여 사무실에 가방 두러 올라가곤 했다. 그 탓에 환경 미화 해주시는 이모와 말을 트게 됐는데, 피부가 탱탱하고 무엇보다 표정이 정말 밝으셨다.  


한눈에 여유가 있으시구나... 짐작했는데 알고 보니 부부가 노력하여 상가 한 채를 갖고 있는 50대 언니였다. 새벽 출근 정오 좀 지나 퇴근하셨는데 이 역시도 짐작처럼 하루 루틴을 잃지 않기 위함이었다. 


어디서 받아주는 데가 없더라고


언니가 필요했던 것은 '하루를 일찍 열 수 있는 일'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사무실 미화 일을 빼고는 없었더라는 것이다. (물론 미화 일이 별로라는 게 아니다. 내 기준에서 속 편하기 이를데가 없음. 새벽 기상이 가능한데 정오에 퇴근하는 루틴이 너무 탐나서 "언니, 저 여기 퇴사하면 언니 자리 저한테 넘기시면 안 되나요? 하고 물어보기도 했었다) 


상황은 다르지만,  귀국한 후 비슷한 맥락의 구직의 어려움(?)을 나 또한 겪었다. 어디든 매니저, 팀장 감투 씌워주면 야근 지옥에 K조직 특유의 오버육버하며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인 스피릿은 간판이 외국계라도 똑같았다 (우선 한국에만 똬리 틀면..할말안할..


그래서 책임 없는 사원급으로 다시 구직을 시작했을 때 맞딱드린 현실이 어땠냐 하면...


경력 많은 30대 중반이 다 되어가는 후보를 쉬이쉬이 받아주는 곳은 드물었다. 대놓고 말하지 않아도 '부담스럽다'라는 게 이유임을 모를리 없었다.


결국, 찾고 찾아 외쿡식의 캐주얼한 분위기의 조직에 입사하게 되었지만 참 돌이켜보면... 지난한 여정이었다. 해외에서도 물론 젊은 사람을 선호하는 분위기는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경험이 많은 4050 이상의 동료들이 사회에 다시 엔트리하여 서로를 you로 통칭하며 어울리는 게 어색한 그림이 아니었다. 흔하고, 유연한 일이었다. 


남편과 사별한 후 오랜 갭이어를 갖고 다시 사회로 나온 일본인 동료가 있었다. 그녀와 가장 가깝게 지낸 동료는 20대 싱가포리언이었다. 둘은 베스트 프렌드이자 동료였다. 나와도 가까웠다. 우리가 한국 혹은 일본에서 만나 한국어 혹은 일본어로 대화했어도 가능한 일이었을까...


영어공부하기 귀찮을 때가 많다.

스피킹 연습하고 나면 배도 고프다.

 

그래도 부단하게 스스로 타이르며 연습을 해나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이 지점이다.

나이가 들어도 좋은 사람들을 동료로 두고 이어질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가능하면 말이다. 파이어가 가능한 중장년층 분들도 계속 일 하고 싶어 하는 모습들을 왕왕 보며, 깨달았다. 


나이에 상관없이 서로를 너라고 통칭하며 유연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 좀 더 폭넓은 기회를 얻고 싶다. 영어를 하고, 해외에 나가고, 혹은 해외로 나가지 못하더라도 함께 일하는 사람과 영어로 일한다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일이다. 



2024년 9월 4일 소셜미디어 채널에 올렸던 멘션을 엮었습니다.



다들 유머 한 스푼 섞어 '탈조' 라고 하지만


사실 진지하게 다시 탈조를 준비해야겠다 결심했던 건 30대 중반 들어서는 시점에 귀국하여 구직해보고 난 이후였다. 물론 한국은 좋다. 모든 게 편하다. 사랑하는 부모님이 계시고 친구들이 있고 음식도 맛있고... 


굳이 말하면 뿌리깊은 조선 스피릿이 싫을 뿐. 그리고 이 조선 스리핏은 밥 먹고 살기 위한 삶의 현장에서 맥스치를 찍는 것 같다.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직무와 업종을 바꿔 새롭게 시작하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 어떻게 면접을 가도 연차와 나이를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알고는 있었지만, 획일화된 삶의 방식 외에는 서로가 아직도 부담스러워하는 문화는 바뀐 게 그닥 없었다. 근데 이게 먹고사는 문제로 결부가 된다...? 또 다른 이야기다. 살짝 공포스럽기까지 함. 


귀국 후 지난한 구직여정을 거치며 플랜을 다시 세워봤다.

어떠한 경우에도 유쾌함은 잃지 말자는 자세로!


Plan A: 공항을 통해 탈주


미국 간호사로 영주권 준비 들어간 친 자매님과 논의해서 외국 쪽 간호유학 죄다 알아보았음. 호주, 뉴질랜드, 미국, 말레이시아 등등... 일단 공항을 통해 외국으로 탈주?!


Plan B: 한국안에서 탈취


경력을 쌓은 서비스와 세일즈 직무 위주로 조선패치가 그나마 덜된 외국계 조직에 취업 (탈취!) 찾아내기 위해 시간과 면접에 드는 비용과 영어 공부에 드는 학원비 등등.. 시간과 비용 들여서 인터뷰 보고 다님 (물론 이 경험 덕에 글감이 많아지고 인터뷰 준비했던 경험을 엮어서 책까지 냄. 당시에는 그저 힘들기만 했음)


Plan C: 랜선을 통해 탈선

 

외국계 클라이언트에게 일감 받아 재택을 하는 리모트 잡에 관심을 갖고 실행해봄. 바로 한국 안에서 랜선으로 탈선!


물론 중간중간 열정페이도 많았지만, 하루에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외국인 클라이언트와 회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내돈내산 안하는 비즈니스 영어 연습이란 생각으로 일했다. 실제적으로 영어 감을 놓지 않는 면에 있어 도움이 됐다.






4050도 다시 사회로 나오고자 하면 무난하게 조직에 엔트리하여 서로 YOU로 부르며 캐주얼하게 어울리는 문화... 그리고 기꺼이 나이를 묻지않고 사회에 재진입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조직문화.


이러한 분위기에 익숙해져 있다가 한국으로 다시 오고 나서 현실이 이랬다.


그동안은 온라인에 나의 이야기를 올리는 게 불편했다.

글 하나하나에 자기검열이 들어갔다. 그래서 금새 피곤해졌다.

그러다 작심하고 여러 소셜미디어 계정을 개설했다.

트위터, 포스타입, 유튜브, 워드프레스 그리고 관뒀던 브런치까지.


내돈내산을 최소하하여 유지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영어공부팁. 그리고 해외취업을 해본 경험을 살려 당시 보고 듣고 느꼈던 경험들을 토대로 현실적으로 문과졸업장 하나 달랑 있는 친구들이 뚫을 수 있는 외국계 취업에 대해 시간 나는 대로 팁을 올리고 9개월간 꾸준히 글을 써왔다.


한국 안에서의 기회의 문제에 대해 심각함을 느끼는 분들과 함께 의지하고 싶어서였다.


단순히 한국이 싫고 답답한 단순한 감정의 문제가 아니다.


여기서 영어는 최소한의 그리고 기본적인 준비물이다.

영어공부 귀찮고 하기 싫어도 멈추지 말아야하는 이유다.




더 많은 이야기는 여기서

https://www.postype.com/@boksepyuns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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